선물용 꼬맹이 책상을 만들었습니다.
가구를 만들겠다고 공방 다니는 마누라에게 은근히 눈치를 주던 남편이었습니다.
그러던 사람이 하나씩 둘씩 제가 만들어 오는 작품(?)들을 보더니 올 연말 선물용으로 제게 주문을 넣더군요.
고마운 이에게 보답하고자하는 마음은 있으나 남들도 다하는 식상한 선물은 싫고 마침 만드는 것에 취미 붙이고 있는 마누라가 있으니 요런 책상 하나 만들어 달라 하더군요.
ㅎㅎㅎ 제가 또 누굽니까?
무조건 환영이지요~.
물론 아이디어를 최대한 쥐어 짜느라 머리에 쥐가 나긴 했지만.......
주인될 꼬마는 이제 3~4살 어린 숙녀.
커다란 책상위에 홀로 높이 앉아서 책을 보고 놀기 보다는 엄마와 마주 보는 좌식 생활에 더 익숙할 듯 싶어 좌식 책상을 만들기로 했지요.
더하여 이동이 가능하도록 바퀴도 달았지요.
아이가 있으면 책도 많고 그 책들을 어쩌다 정리하려면 이리저리 옮기기가 어찌나 힘이 들던지...
이 책상 하나면 아이는 아이대로 재미있는 이삿짐 놀이를 하면서 엄마의 일도 도와 줄 수 있지요.
훔훔,,저만의 생각인가요? ^^;
이 부분이 앞모습입니다.
널찍하게 늘어놓고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릴 수 있지요.
하지만 별로 재미없게 보인다고요??
그럼 요기는 어때요?
옆 모습입니다.
이쁜 손잡이가 달려 있는 것으로 봐서 혹시 서랍이?
쨔~~잔!
양 옆으로 열리는 서랍입니다.
평소, 앉은 자리에서 배를 들이밀고 서랍 열기 불편하지 않으셨어요?
저렇게 옆으로 서랍을 만드니 서랍을 열어 놓은 채로 그림그리기며 종이접기며
무엇이든 마음껏 할 수 있어졌어요.
서랍 속을 한 번 볼까요?
맨 윗쪽 칸에는 크레파스나 물감,색연필등을 보관하지요.
오른쪽 아랫 칸은 색종이를 넣어 두고,그 옆에는 가위와 풀등을 수납합니다.
손잡이가 약간 옆으로 빗겨 났지요?
정중앙에 달게 되면 가운데 칸막이부분에 가로막혀 부득이 옆으로 이동했습니다.
손잡이가 꼭 중앙에 있어야한다는 고정 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꼬마 숙녀에게 알려 주고 싶었다고나 할까?ㅎㅎ
여기는 반대쪽 서랍인데요~.
오른쪽 큰 칸에는 종합장이나 아이가 좋아하는 책도 넣어두고
왼쪽의 칸에는 물감용 붓이나 연필, 또 아이가 소중하게 여기는 보물을 늘 함께 두고 볼 수 있지요.
공부하려고, 놀이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가도 준비물 찾느라고 돌아 다니면 맥빠지잖아요.(우리 상혁이 얘깁니다~*^^*)
이렇게 칸칸이 나눠주면 정리정돈은 아이가 스스로 하게 될 것 같지 않으세요?
이번 책상의 기본은 지난 번 공간 확장형 책상과 같아서 많은 부분을 생략했습니다.
가까이 하고 싶은 책상 http://blog.daum.net/touchbytouch/15254444
책상위의 죽은 공간 살리기 http://blog.daum.net/touchbytouch/15874250
나무는 일찌감치 재단해 놓고 날마다 자전거 타러 나가느라 오랜동안 방치를 했더니 막상 결합하는 날에는 내가 정한 컨셉이 무엇인지 생각이 안나 마구잡이로 하다가 실수한 사진입니다.
기존의 서랍과는 달리 서랍의 앞판이 보강판사이로 들어갈 것이 아니고 덮을 것이기에 아무생각없이
서랍이 들어갈 부분의 레일을 저런 식으로 부착을 했습니다.
여기까지 다 결합을 시키고서야 내 계산이 이런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울며 겨자 먹기로 피스를 다시 풀어 주었습니다.
목심 박기전이었으니 다행이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ㅜㅡ;;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저렇게 각재 안으로 18mm 들어가 다시 결합을 했는데,,,
이미 피스가 들어 갔던 구멍이 길이 되어 드릴이 자꾸 옆으로 삐지더군요.
아~~~!! 속상해라....
마음은 급하고, 실수했다 싶으니 괜한 일 두번 하는 바람에 내 자신이 한심스럽고, 그렇게 마음이 심난하니 드릴은 자꾸 제갈 길을 못 찾고 옆으로 새고,상처입은 나무는 내 마음을 후벼 파고.......
어렵게 나무 조각을 홈에 맞춰 끼워 넣고 성형을 시도 합니다.
이런 적이 너무 여러 번이라 땜질은 거의 달인 수준입니다. ^^;
어때요? 감쪽같지요?
책상을 바로 해서 서랍을 끼우고 나면 보이지도 않을 자리지만 그냥 두기에는 용서가 안되는 흉터이기에 이렇게라도 성형을 해주고 나니 마음이 한결 놓입니다. *^^*
이젠 바퀴입니다.
바퀴를 포근히 감싸 줄 그런 디자인을 연구해보았으나 바퀴의 브레이크때문에 그런 컨셉은 가당치도 않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바퀴만이라도 좀 이쁜 것을 골라 오른 쪽의 것처럼 안으로 넣어 박아 주기로 했지요.
요렇게 말이죠~~.
나름 무지 고심을 해서 이런 식으로 만들었답니다.
요렇게 네 귀퉁이가 맞도록 드릴플러스로 가공을 하고,
바퀴를 올려보면 안 들어 갑니다.
그러면 또 수가 있지요~.
가장자리 곡선 부분을 조각도로 일일이 파서 캐스트에 맞춰주었답니다.
과정은 힘들어도 마지막 공정을 거친 후의 작품은 희열을 느끼게 하지요.
하.지.만. 결국 바퀴는 이 녀석으로 달았어요.ㅜㅡ;
앞의 바퀴는 골프공 모양으로 아주 앙증맞았는데 브레이크가 잘 안 먹더군요.
또 그 브레이크란 녀석도 자꾸 쓰다보면 어째 부러질 것 같기도 하고 우리 집에서 쓸 것이라면 언제든 고칠 수 있으니 실용보다는 외모에 혹할까 싶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내 시야를 벗어나 쓰이게 될 녀석이기에 안심이 안 되더이다.
아이 엄마는 브레이크 걸어 두었다고 안심하고 있는데 자동차 놀이에 신이 난 아이가 저 책상으로 거실 유리창에라도 돌진하는 날에는~어휴! 생각만 해도.
할 수 없이 실용적이고 효과 확실한 이 우레탄 브레이크 바퀴로 4개 모두 달아 주었지요.
두개만 걸어도 안 움직이더군요.
이제 안심입니다.
우리 집에도 못 들르고 곧장 시집 갈 녀석이라 공방에서 찍어 왔어요.
모쪼록 받는 꼬마가 엄청 좋아해 주었으면 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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