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새 만지기(children)

차.였.다.

hohoyaa 2006. 4. 12. 17:52

2005.05.28

 

 

 

오늘은 울 상혁이의 운동회 날.

결혼을 늦게 해서 하나도 늦게 낳았지만 상혁이는 누나랑 6살 차이가 나니 진짜 늙은 엄마,아빠이다.

그래도 하나의 초등학교 운동회에 가면 비슷한 또래가 있기도 한데,오늘은 전혀 딴 판이었다.

엄마 아빠들이 왜 그리 젊고 팔팔한지...

게다가 대개는 첫 애가 우리 상혁이와 또래라서 우리와의 나이차는 필수!

따져보니,우리 부부가 중학교 다닐적에 "응애~"하고 세상과 인사했거나,아님 서툰 걸음마로 뒤뚱 뒤뚱 중심잡던 그 아그들이 아닌가!

"아그들아,많이 컸데이~"

 

 

 

 

어느 날인가...

상혁이의 심각한 고백.

"엄마, 엄마는 왜 이런거 안해?(제 귀에 손을 가져가며) 귀걸이?"

"응?응. 엄마는 그런거 별로 안 좋아해."

사실은 알러지가 있어서 순금 아니면 대번에 살이 짓무르는지라,,,

"엄마, 근데 다른 친구 엄마들은 전부 귀걸이랑 목걸이랑 반지랑 다 했거든?"

"그으래? 그런거 하는 엄마가 좋아?"

"응! 그래서 나~~~~나중에 엄마랑 결혼할라 그랬잖아.

근데 (무척이나 미안해 하며...그게 더 비참하구먼...ㅡㅡ;) 나~~~~나~~~~ 이런거(귀걸이,목걸이 반지...)하는 예쁜 공주가 좋거든? 그러니까 엄마 미안해...나,엄마랑 결혼 못해..."

청천 벽력

"엄마,정말 미안해?!"

"정. 말. 이. 야?"

"응...엄마 그래두 괜찮지? 미안해?..."

짜ㅡ식...

미인앞에선 매정하구먼....

 

앞으로 초등학교 들어가서 엄마,아빠 학교 오지 말라 그러면 어쩌지???

하나야,상혁이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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