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혼자서 땀 뻘뻘 흘려가면서 이리저리 장난감을 열심히 나르고,잠시도 쉬지않고 대사를 해 대는 바람에 입 주위에 는 역시나 흘러 내린 침이 마를 새가 없는데...
너무 침을 많이 흘려서 제 누나가
"넌 왜 그렇게 침을 많이 흘리냐?"하고핀잔을 주면
"응,난 원래 그래~ 울 선생님이 동생들은 침이 많다 그랬어..." 아무렇지도 않게 대꾸하는 폼이 어린이 집에서도 몇번 놀림을 당한듯 하다.
어쨌든 너무 조용해서 혹시 잠이 들었나 해서 보았더니 흐트러진 공룡 인형들 사이로 마룻 바닥에 누워 천정만 말똥 말똥 쳐다 보고 있는 녀석이 시야에 들어 온다.
"상혁아, 뭐해?"
"......"
안된 마음에 가서 살포시 안아 본다
"상혁아, 왜 그래?"
"......속 상해서......
"왜?"
"엄마, 난 ----언제 고양이 돼?"
"무스기? 웬 고양이?"
"엄마, 나 밥 많이 먹었는데 왜 고양이가 안 되는거야?"
"울 상혁이 고양이가 되고 싶구나...왜 고양이가 되고 싶을까?"
"난 고양이가 되서(냉큼 일어나 네 발로 걷는 시늉을 하며) 이렇게 이렇게 걸어 다니고,또 누나가 '고양아 이리와'하면 야~옹하고 누나한테 가고, 그리고 누나가 나한테 (목에 목걸이를 매 주는 시늉을 하며) 이렇게 이렇게 해 줘서 밖에 나가면 나도 같이 따라 가고 그러고 싶어."
"글쎄...어쩌나? 우리 상혁이가 고양이가 될 수 있을까?"
"응! 나 고양이 잘 될 수 있어. 엄마 한번 볼래?"
하며 두 손을 주먹 쥐고 혀로 손을 핥더니 얼굴로 가져다가 '고양이 세수'하는 흉내를 낸다.
"피식~ *^^*"
"엄마 봤지? 나 고양이 잘 하지? (나 고양이 잘 하는거) 엄마도 몰랐지?"
그래 몰랐다!
하고 많은 꿈중에...남덜은 경찰관이다,대통령이다,비행사다 해서 근사한 꿈을 꾸건만 공룡도 모자라서 이제는 고양이가 되고 싶다니...ㅡㅡ;
이러다 동물 농장 될까봐 겁나서 못 살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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