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작품은 하나의 책상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사주었던 멋없이 커다랗기만 했던 책상 대신 단순한 디자인으로 만들어 보았다.
문구용품이나 굴러 다니는 잡동사니를 수납하려니 책상 서랍이 많아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서랍이 많으면 서랍 안에 보관하고 싶은 것들이 늘어나고
그러면 그만큼 정신이 분산되어 책상 앞에 앉아 공상에 빠지고
마음은 온통 서랍 속에 고이 넣어 둔 내가 아끼는 물건들을 꺼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공부에 집중을 할 수 없다는 공방장님 말씀에 딱 두개만 만들기로 했다.
목재는 75mm각재, 홍송 24T,홍송 18T,그리고 삼나무.
스테인은 유성 ebony,white, 코팅은 수성.
시작 날짜;2008년 3월 17일
완성 날짜;2008년 4월 25일
각재에다가 반드시 전후좌우를 표시해 둔다.
나중까지도 이대로 맞춰야 하므로 헛갈리지 않도록 늘 점검한다.
요 기계 이름을 잊어버렸다.
다리가 되고 기둥이 되어 줄 각재에 피스 위치에 맞춰 미리 구멍을 뚫어 주어 뒷일을 도모한다.
책상다리의 끝은 이런식으로 깎아주어 단조로움을 피하고.
서랍 앞판도 여성스럽게~.
양 기둥사이로 측판이 될 나무를 박아준다.
수시로 기둥의 전후좌우를 확인해 맞춰 본다.
서랍을 나눌 중앙에 들어가는 나무에는 레일의 높이를 달리해서 달아 준다.
결합을 하니 얼추 책상 모습이 나온다.
발을 뻗을 곳에도 지지대를 박아 주고 .
위의 사진처럼 실수한 부분은 응급처치에 들어간다.
한두번도 아니고 실수를 해도 늘 해결하는 방법이 있으니 별로 놀랄 것도 없다.
상판의 색상.
나는 애초에 월넛으로 해주려고 했으나 하나가 강력하게 짙은 색을 주장하는 바람에 ebony로 바꿨다.
자기딴엔 그래야 집중이 잘 된다는데 너무 어둡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살짝 들었으나
칠해 놓고 보니 색이 이쁘게 나왔다.
철물을 달기 전의 모습.
책상 측판에는 가방 걸이도 달아 주고,서랍은 한지를 붙이고 칸막이도 해 주었다.
이젠 정리좀 잘 하고 살아야 하는데~~.
하나가 번뇌와 미련을 많이 버리고 정리한 책상 서랍.
역시 꼭 필요한 것들은 많지 않다.
지금은 공간이 넉넉한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잡동사니로 채워지면 어쩌나?
엄마가 만들어 준 책상 앞에 앉으니 집중도 잘 되고 너무 맘에 든다고 어젠 새벽까지 공부를 했다.
이번 중간고사 기대해도 되는 것이여?
누나의 책상에 같이 앉아보고 싶던 상혁이는 아빠가 메가칩으로 마련해 준 오리나무 독서대를 책상 삼아 일기를 쓴다.
어째 표정이 심상치 않아 보이지만 지금 본인은 꽤 만족한 상태이다.
오르락 내리락 재미난 앉은뱅이 책상이니 이리저리 들고 다니며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일기도 쓰고
장난감을 늘어 놓기도 하고.
책상을 넓게 쓸 수 있는 책꽂이도 만들었어요.
☞ http://blog.daum.net/touchbytouch/1587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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