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서 책읽기/책장을 덮으며(book review)

2% 부족

hohoyaa 2007. 12. 24. 13:30
지은이
출판사
밝은세상
출간일
2007.12.3
장르
소설 베스트셀러보기
책 속으로
실종된 딸이 5년 만에 돌아왔다! 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 이은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 성공가도를 달리던 의사에서 노숙사 신세로 전락한 마크, 거듭되는 일탈 행위로 스캔들을 몰고 다니는 억만장자 상속녀 앨리슨, 복...
나의 평가
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술술 읽혀지는 책이다.

기욤 뮈소는 내가 처음 접해 본 작가인데 워낙에 전작들에 대한 칭찬이 자자해서 한 번쯤은 읽어 보고 싶었다.

 

 

젊은 프랑스 작가가 미국을 배경으로 어린이 유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실종된 어린이의 주변에는 아름답고 유명한 바이얼리니스트인 엄마와 촉망받는 정신과 의사에서 노숙자로 전락한 아빠, 그리고 역시 성공한 의사인 아빠의 친구가 있고 전혀 상관이 없게 느껴지는 재벌가의 망나니 딸과 빈민가 출신의 어린 소녀가 있다.

이야기는 각 개인의 플래쉬 백으로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전개되는데, 유괴라는 소재로 다소 우울하고 무거운 소설이 아닐까 했지만 그리 끔찍한 이야기는 아니다.

전반부에서부터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이어지는 플래쉬 백은 읽는 이로 하여금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오히려 읽는 이의 추리를 집요하게 따돌리며 교란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도 같다.

마지막에 가서 반전이라고 해 놓은 것을 보며 왠지 속았다는 생각이 앞선다.

그러면서 나 역시도 플래쉬 백으로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찬찬히 되짚으며 확인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작가가 쳐 놓은 복선 아닌 쥐덫을...

 

 

물론 이 책에서 굳이 뭔가를 찾아야 한다면 사랑과 용서라고 하겠지만

인간이 인간을 죽이고 아무런 법의 제재 없이 양심의 가책만으로 괴로워하다가

집단최면치료 한 번 제대로 잘 받았다고 해서 그게 극복되어지고 치유될 수 있을까?

상대의 말없는 이해가 있으면 다 용서되는 것이란 말인가?

또 한 사람의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커너는 또 어떻고??

이런 점만 보더라도 작가가 진지하지 못했고 인간 내면 심리를 치밀하게 들여다 보는데에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장편소설이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한, 반전을 필연적으로 넣기 위한 영화 시나리오를 본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