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것 만지기(kitchen)

만드는 사람도 시원한 잣국수~~!!

hohoyaa 2008. 8. 10. 17:55

날씨가 정말 더워요.

해마다 찾아오는 더위인데 올여름은 유난히 더 더운것 같네요.

아마도 작년까지는 에어컨 빵빵한 회사에서 지내다가 백수가 된 지금은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씨름을 해야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날씨에 생각나는 음식 중 콩국수가 있지요.

친정 엄마는 콩을 삶고 갈아서 베보자기에 걸러 맑은 콩국을 만드셨어요.

식당에서는 고소하게 한다고 땅콩도 갈아넣고 여러가지를 첨가하는데다가 건더기가 그대로 있어서 입안이 텁텁하지만 반면에 배도 부르고 좋긴 할것 같아요.

그러나 전 깨끗하게 넘어가는 엄마의 콩국 맛이 좋아서 식당에서 파는 콩국수는 사 먹게 되질  않더군요.

시원한 콩국수를 한 번 해 먹으려면 콩을 비리지 않게 삶아야 하고 시원한 맛을 느끼려면 냉장고에 오랫동안 넣어 두어야 하니 먹는 시간은 잠깐이지만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요.

어느 집에서는 콩을 삶아 두었다가 그 때 그 때 우유에 넣어 갈아 먹는다고 하던데

전 간편하고 영양만점인 잣국수를 올여름 늦더위를 식혀줄 별미로 추천합니다.

 

내일이면 우리 가족이 모두 여행을 떠납니다.

여름철이라 냉장고에 있는 웬만한 음식을 다 비우다 보니 이젠 먹을 것도 별로 없고 이렇게 더운 날 음식하느라 엄마만 부엌에서 더우란 법 있나요?

오랜만에 초스피드 잣국수를 만들어 한 그릇씩 뚝딱 했습니다.

남편도 이 잣국수를 좋아하는데 오늘도 공연이라 집에 없어 남겨 두었지요.

콩국보다 간단한 잣국수, 한 번 만들어 보시지요.

 

 

잣을 깨끗이 손질해서 준비합니다. 

 

 

냉수 1000ml정도에 잣은 세스푼 정도면 되고요,입맛에 따라 묽기를 조절해서 하시면 되지요.

먼저 잣에 소량의 물을 넣어 갈고난 후 물을 부어 주셔야 합니다. 

잣에 기름기가 있어서 물에 동동 뜨니까 저 많은 물에 잣을 넣고 갈면 안 갈립니다. ^^;

 

 

뽀오얀 우유 같지요?

 

 

아삭아삭 씹히는 양파맛을 좋아하다 보니 국수를 삶을 동안 남아있던 양파를 얇게 채쳐서 얼음물에 담가 두었습니다.

먹을 때에는 물기를 털어내야겠지요.

 

 

국수를 삶아 그릇에 담고 고명 얹고 준비한 잣물(?)을 넣어주면 끝입니다.

정말 간단하지요?

국수를 삶는 사건이 3~4분이고 잣물을 만드는 시간과 고명 준비하는 시간을 다 합쳐야 5분이나 될까요?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볶아 먹을 정도로 빠른 잣국수 만들기였습니다.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추면 콩국수 못지않게 아주 고소한 맛이 난답니다.

소금을 넣어서 보관하면 국물이 삭으니까 소금간은 먹을 때 해 주시고요.

겨울철 한기를 가시게 하는 잣죽을 좋아하신다면 더운 여름에는 잣국수도 즐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