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새 만지기(children)

하나의 오버

hohoyaa 2006. 4. 12. 17:06
울 하나는 글 솜씨가 제법 빼어난 편이다.

그래서 가끔가다 하나의 일기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늘도 여느때처럼 하나의 일기를 들춰 보았다가 망연자실 해 버렸다.

며칠 전 하나가 몸 컨디션이 안 좋다고 했는데,그 말을 듣자마자 곧 밥상 앞에서 편식을 하는 하나의 모습이

떠 올라 좀 냉정하게 대꾸를 했다.

그랬더니 그 날의 일기에 엄마가 싫다고 썼다나?

물론 콧방귀를 뀌었다.

전 날 사준 비밀 일기장에 쓴줄 알고서...

근데 오늘 보니 그 내용이 학교에 갖다 내는 일기장에 대문짝만하게 써 있지 않은가!

"~그렇게 계모인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3학년이 되어서 인사도 못드린 선생님이 어찌 생각하셨을꼬?

몇년전 하나가 6살때에 가족이 외식을 나갔다.

동네 갈비집에서 유치원 친구를 만난 하나는 친구를 우리 테이블로 데려오더니

"야,인사해. 우리 새엄마야.나는 신데렐라고..."

너무 기가 막혀서 그냥 웃고 말았다.

물론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느꼈다.

상혁이를 가졌을 때라 마침 배도 제법 불렀었는데,나는 졸지에 이복 동생을 가진 새 엄마였다.

나중에 하나를 조용히 타일렀다.

그런 허위 사실을 이런 공공 장소에서 그렇게 큰 목소리로 얘기하는게 아니라고.

일은 그 후에 터졌다.

집에 가야 할 시간이 다 되어서 출입문 앞에서 신발을 신는데 갑자기 하나가 너무나 큰 목소리로

"0 0(친구 이름)야, 우리 엄마 새엄마 아니야!"

갈비집의 모든 사람들이 우리 식구들을 쳐다 봤다.


어떤 말을 믿었을까?

 

 

###사실 지금도 별반 달라진게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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