퀼트 가방과 핸드폰 고리
작년에 아크릴 수세미 120여장을 미국으로 보냈었어요.
아는 선배 언니가 미국에 이민가서 살고 있는데 그 곳 마켓에서 한 번 팔아 보겠다고 해서 보냈었지요.
그 곳에서는 뭔가 수공예인듯한 제품이 있으면 'hand made'냐고 물어 보고 아니라고하면 안 산다네요.
우리는 늘 겉모습만 보고 이쁘면 사고 그것을 직접 만들어 판다하면 별로 가치를 안 두는 편이죠.
집에 가서 나도 할 수 있으니까...하는 맘일까요?
선배가 한 셋트는 평소 신세졌던 어느 부인께 드렸는데 그 분이 너무 이쁘니까 아까워서 못 쓰겠다시며 딸에게 주셨답니다.
그 따님은 미국내 잡지사의 편집장인데 그 수세미 셋트를 벽걸이로 해서 한 쪽 벽면에 장식을 했다네요.
저도 한 때는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을 하면 어떨까 하다가 남사스러워 그만 뒀었는데...
서양 사람들이 왜 손으로 만드는 수공예품을 높게 쳐 주는지 이번에 퀼트를 해 보고 알았습니다.
조각을 모두 홈질로 이어 붙이고
솜을 대고 또 홈질...
안 감을 대고 또 홈질,홈질,홈질...
수많은 공정을 거쳐서 태어났습니다.
이제 집 앞 은행이나 마트 갈 때에 가볍게 들고 나설 일만 남았어요.
양념이라기엔 너무 신경 쓰였던 핸드폰 고리'황금 꽃돼지'
성질 나서 내동댕이 치고 싶은걸 꾸~ㄱ 참았어요.
제 성격이 꼼꼼한 편인데 이제 나이 들어 갈수록 작은건 싫어지네요.
남편은 옆에서 왜 한 걸 또 하고, 한 걸 또 하고 있느냐고 물었어요.
낸들 알았나요?
그저 한 번씩 바느질 해 주면 끝나는 줄 알았더니 ...ㅜㅡ;
이렇게 질리도록 해서 다음엔 도저히 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들 줄 알았더니 이제 또 손이 놀고 있으니 심심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