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란젓 샐러드
오늘 점심은 마미님이 보내주신 프리믹스로 닭튀김을 해 주었어요.
남편과 아이들은 무슨 고기를 그리 좋아하는지 제가 결혼전 33년간 먹은 고기보다 결혼한 후 먹은 고기양이 훨씬 많을거에요.
그래도 고기만 먹기엔 좀 심심하니까 집에 있는 명란젓을 이용해 샐러드를 만들어 봤어요.
양상추 양이 많지 않아서 저 정도인데,집들이나 손님상에 제대로 한 접시 그득 내면 상차림이 훨씬 화려하고 인기가 좋아요.
우리집 손님상에 빠지지 않는 메뉴이도 하지요.
그런데 오늘따라 사진도 흐리네요... ㅜㅡ;
만드는 법은 아주 간단하구요,재료 손질은 더 간단하구요.
재료입니다.
양상추는 얼음물에 담가 씻은 후 물기를 빼서 준비하시고요.
위의 명란젓은 껍질을 벗긴 뒤 참기름을 약간 넣어서 섞어 주세요.
가운데 하얀것은 게맛살이에요.
원래는 오뎅에 넣어 먹던 나무판에 붙어 있는 하얀 어묵이 좋은데 요즘엔 시중에
나오질 않더군요.
잘게 채 썰어서 마요네즈로 무쳐 주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명으로 쓸 실파입니다.
고명은 아무거나 있는것으로 좋아하는것으로 하시면 됩니다.
파푸리카 노란색이나 주황색으로 하려 했는데 애들이 파푸리카 향을 싫어 해서요.
양상추는 한 입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잘라 주세요.
양상추를 칼로 자르면 안 되는것 아시죠?
칼이 닿은 부분이 금방 변색해 버리기 때문에 안 좋아요.
양상추 위에 준비한 어묵을 올려 놓으시구요.
다음엔 명란젓을 올려 주시고요.
명란젓 자체가 짭잘하므로 너무 많이올리면 짜집니다.
마지막으로 고명을 얹습니다.
먹을때에는 하나씩 들어 살짝 싸 먹는데 입안에서 양상추가 씹히는 아삭함까지 곁들여
아주 맛있어요.
특히 남자들과 어른들의 술안주용으로 내 드리면 좋아하신답니다.
마미님이 보내 주신 닭튀김 가루에요.
다른 양념할것 아무것도 없이 이것 하나만 있으면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네요.
우리집 튀김 당번은 하나 아빠지요.
고기 굽는 당번도요.
저는 제가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데 하나 아빠는 꼭 자기가 한가지씩 맡으려고 해요.
특히 고기는 맛있게 잘 구워줘서 불만이 없는데 튀김은 쪼매 태우는 습관이 있어요.
속까지 완전히 익어야 한다며 시간 초과를 하니까 오늘도 좀 탄것 같아요.
그래도 추운 날,다용도실에 있는 가스렌지에서 혼자 고군분투해서 만들어 왔으니
겉으로는 괜찮다고,원래 믹스 색깔이 좀 진하다고 웃어 주었어요.
아~! 저 닭튀김 맛이 좋았는데요,애석하게도 표현을 못하겠어요.
아이들이 어찌나 허겁지겁 먹는지 전 한조각뿐이 맛을 못 봤다니까요.
연신 튀겨서 날라주던 하나 아빠는 그래도 몇점 먹었나 봐요.
맛있다고,또 있느냐고 묻더군요.
물론 있지요. 다른 맛으로요.
다음 번엔 아예 뼈까지 발라내서 태울일 없게 만들어 줘야 겠어요.
밤에 먹을까 하던 와인 젤리랑,애들 젤리 펀치를 같이 곁들였는데도
식탁이 좀 썰렁하지요?
저 와인 젤리는 첨 만들어 봤는데 아주 간단하고 맛이 제법이네요.
디저트라기보다는 와인 한잔에 가까웠어요.제게는.
젤리 펀치입니다.
그냥 집에 있는 열대 과일 통조림에 젤리 몇개 빠트렸는데
상혁이는 눈깜짝할 새에 잔을 다 비우더니 우리의 와인 젤리를 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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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오늘은 우리 4식구 매생이 떡국을 끓여 먹었더랬죠.
딸이 하나인데다 멀지 않게 살고,우리 아이들을 봐 주신다는 이유로 명절같은 날이면 오히려 친정에 잘 안가려고 해요.
울 엄마가 며느리 보기 미안타고요,오지 말라네요.
우리 올케 언니는 친정이 멀기도 하고 오빠가 너무 바빠서 일년에 한번도 못 가거든요.
그래서 어쩌다 신경 예민한 울 엄마가 지레짐작으로 올케 눈치 보실까봐 저는 자중한답니다.
같이 살지않으니까 늘 며느리가 손님같고,날마다 딸한테만 잘 해 주는것 같이 보일까봐 그런신다는데 제게는 한 없이 좋기만 한 울 엄마,울 올케 언니한테는 역시 시어머니겠지요?
저 역시도 시어머니가 아무리 편하게 대해 주셔도 늘 부담스러우니까요.
새해 아침이면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 구정이 오고 인터넷에는 또 며느리들의 하소연들로 들 끓겠지요.
남자 여자 편가르기도 하고요.
올해 만큼은 서로에게 한 발자국씩만 다가서서 눈빛을 맞춰 봤으면 좋겠어요.
그 눈속에 해답이 있을것 같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