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hoyaa 2017. 3. 28. 08:03

하나가 집에 없으니 식구가 단촐하다.

고등학생인 상혁이는 야자를 하고 11시 넘어 귀가하고

모처럼 주말에는 세식구 밥이라도 느긋하게 먹고싶지만 토요일,일요일에도 자율학습을 신청하는 바람에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지난 일요일에도 녀석은 밥 한그릇 뚝딱 먹고

안방에 가서도, 주방에 있던 나에게도 "다녀오겠습니다!" 씩씩하게 외쳤다.

잠시 후 남편이 안방에서 급하게 나오더니 신발신는 아들에게 잘 다녀오라는 한마디를 건넸다.

그 모습을 보니 어째 예전에 아버지가 출근하시면 우리들이 나란히 서서 "안녕히 다녀오세요."하던 모습이 생각나 세월이 바뀌어서 이젠 아버지가 아들에게 인사를 한다했더니 남편왈

"아까 통화하느라고 대답을 못해줘서......."


좋은 아빠.



<하나의 친구 아드리앙이 교복입고 안경썼다는 말만 듣고 그려준 상혁의 캐리커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