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가는 길, 콩시루떡 만들기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신지 2년째인 대상이다.
어머니가 떡을 맞춰야하나 하시길래 내가 해보겠다고 했다.
많은 것도 아니고 콩시루떡이니 한 번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고 해보았더니 괜찮게 나왔다.
먼저 편콩가루 300g에 설탕 150g, 소금 9g을 넣은 다음
물 150cc를 넣고 손바닥으로 비벼 고물을 만든다.
촉촉하게 이 정도면 되지 싶다.
시루떡은 찰떡으로만 하면 모양잡기에 무리가 있어서 멥쌀과 반반씩 섞어주었다
쌀가루 6컵,소금 1/2TS, 물 6TS을 넣고 잘비벼 준후 체에 내린다
체에 한 번 거른 후 설탕 6TS을 넣고
손으로 비벼 골고루 섞어준다.
이제 이상의 3가지 준비물을 층층이 찜기에 얹기만 하면 된다. *^^*
찜기 바닥에 설탕을 솔솔 뿌려준 후 고물을 골고루 펴고
그 위에 쌀가루를 펴준다.
콩고물과 쌀가루의 비율을 보아가면서 해주어야 나중에 고물이 모자라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다.
쌀가루위에 다시 설탕을 솔솔 뿌리고 고물을 얹고 다시 쌀가루.
이런 식으로 몇 단을 만들면
마지막엔 이런 모습이 된다. 만족~!!
찜기에서 20분을 쪄주고 5분 뜸을 들이면 끝.
일단 시루밑만 빼서 옮겨주고
도마에 넉넉하게 랩을 펼쳐서 준비한다.
랩을 붙인 쪽을 떡쪽으로 가도록 덮는다.
그리고 뒤집으면 이런 모습.
시루밑을 제거하면 떡의 밑면이 보인다.
모양틀도 제거하고
넉넉하게 붙여두었던 랩을 위로 모아 붙여주며 모양을 잡는다.
양쪽 옆면도 깔끔하게 붙여주고
윗면이 이쁘게 정리되었는지 궁금해 괜히 한 번 뒤집어 보았다.
포장을 위해 케이스가 대기중.
위의 상태 그대로 옮겨도 좋지만 떡이 따끈한 상태에서 들다가 자칫 모양이 흐뜨러질까 봐
다른 방법을 써 봤다.
위의 떡에 다른 도마를 덮어 다시 뒤집어주면 이 상태가 된다.
그 위에 받침을 뒤집어서 씌워주고
떡과같이 뒤집으면 바른 모양이 된다.
겉케이스에 집어넣고
포장 끝.
원래는 타르트같이 납작한 것을 담는 용기인데 시루떡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사이즈도 안성맞춤.
약식을 만들면서 양갱도 한 번 만들어 봤다.
밤은 미처 준비를 못했고 어머니가 은행을 주셔서 각각의 양갱에 은행 한 알씩을 넣어주었다.
맛은? 글쎄... 아직 안 먹어봐서 모르겠네.
이번 양갱은 잘 되어서 틀에서도 쏙쏙 잘 빠지고 재미있었다.
물 물 300g에 한천 15g을 넣고 녹인 후에 물엿과 설탕을 합쳐서 100g정도 넣어주고 팥앙금을 500g넣었음.
만들고 보니 팥이 들어가 아버지 앞에는 올리지 못하겠고 디저트로 먹어야겠다.
약식과 양갱을 담은 모습.
마침 일본의 친구가 보내 준 양과자 상자가 있어 수월했다.
아침에 이만큼 해놓고
잡채도 만들었다.
친정가는 길에 이렇게 들고가련다.
아버지께 올리고 식구들과 나눠먹으면 좋아하시겠지.
아버지가 살아계시다면 매우 좋아하셨을텐데 왜 좀 더 부지런히 해드리지 못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