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넣어보자. 주방수납장
쨔잔~!!
이번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기에 지난 일요일에 급하게 집으로 옮겨와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요위의 사진은 지난번에 만든 파란수납장의 모습입니다.
조잡한 아일랜드식탁을 대신해 공간에 맞게끔 칫수를 조정했기에 제눈엔 안성맞춤으로 보입니다.ㅎㅎ
주방을 시원하게~ 파란수납장. http://blog.daum.net/touchbytouch/16847740
이제 만드는 과정은 사진도 잘안찍게 되는군요.
가구의 모양은 다르지만 늘 같은 공정을 거치니까 새로운 것도 없고요.
위아래 모두 통판이 들어가므로 나무가격만큼이나 무게도 만만치 않아 결합하기 전에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막상 결합은 빨리 끝났습니다. 오밀조밀한 서랍장만들기보다 큼지막한 장농만들기가 더 쉽겠더군요.
서랍이 들어갈 부분에 보강판과 레일도 달았고 이번에는 뒷판에 한지를 대지않으려했는데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서 남아있는 한지를 붙여주었더니 한결 정성이 들어간 가구답습니다.
12t 삼나무로 서랍도 만들어 넣었고요.
이 수납장은 간단히 만들 수 있었는데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왜냐면 나무의 휨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지요.
제가 여기저기 DIY블로그를 다니다보면 간혹 몇몇 분들이 간과하는 사실이 있어
오늘은 그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사실 원목의 좋은 점은 나무가 숨을 쉬기에 습도조절면에서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나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알고계실겁니다.
나무가 숨을 쉰다는 것은 주변 환경에 따라 나무의 모양에 변형이 온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제법 커다란 크기의 문짝도 통판으로 그냥 사용하시는데 나무가 얇을수록 변형도 쉽게 온다는 사실을 가볍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바로위의 사진을 보시면 파란색 상판위에 놓인 원목이 바닥면과 조금 떠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겁니다.
단단한 나무에 속하는 홍송18t인데도 저렇게 생각못한 일이 일어난답니다.
다른각도에서 찍은 여기서도 보이지요.
재단 후 며칠동안 구석에 세워놓았을 뿐인데 두장 모두 변형이 왔습니다.
가구를 만들면서 이제껏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저도 황당했습니다만 이런경우 저렇게 평평한 곳에 올려두고 저절로 수평이 잡히기를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수밖에는 없다고 하시더군요.
2~3일 후에 봐도 역시나 이정도로 공간이 생겨서 다음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기다렸습니다.
만약 이상태로 진행을 하게되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될일이 생기리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요.
이렇듯 나무의 성질을 무시하고 당장 잘맞는다고 아무런 보강재없이 통판을 사용하시면 나중에라도 봄여름가을겨울을 지나면서 가구에 변형이 오게 될겁니다.
다시 며칠 후에 가서야 겨우 자리를 잡은 원목으로 다음공정을 시작했습니다.
이런 사진은 제가 가구만들기를 하면서 여러번 올렸지만 그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던 것 같아요.
위사진은 모두 앞쪽에 보이는 문짝과 서랍앞판을 만들 나무들입니다.
문이 3짝이고 서랍이 2개면 재단한 나무도 5개면 충분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만든 모든 가구의 문짝과 서랍은 모두 이런식으로 5개의 나무로 구성되어있는데 이런 모습이 그저 미적인 면만 고려된 것이 아니고 가운데 들어가있는 통판이 좌우상하로 팽창하고 줄어들면서 휘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둘레를 저렇듯 감싸는 것이지요.
가운데 알판이 아무리 수축팽창을 해도 견딜 수 있도록 유격이 충분하답니다.
제법 커다란 문짝에는 골을 내서 밋밋함을 감추었습니다만 기본 골격은 위의 것과 같습니다.
페인트를 칠하는 것 역시 나무의 변형을 막는 과정이니 세심하게 칠해주면 좋겠지요.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정성들여 만든 작품이 뒤틀리면 너무 속상하지 않겠어요?
통판을 좋아하셨던 분들도 귀찮겠지만 앞으로는 이런 방법을 사용하시면 마음이 든든할겁니다.
냉장고옆이라 냉장고의 깊이에 맞춰 만들었지요.
만들 적에는 좀 커보이더니 집으로 가져와 제자리를 찾고나니 아주 실하게 수납이 됩니다.
가운데 높낮이조절 선반을 이용해 커다랗고 무거운 물건위주로 수납을 했는데 끄떡없습니다.하하.
처음 스케치업으로 구상했던 것과 상판색만 다를 뿐이지 똑같이 완성을 했습니다.
저절로 눈이 가는 주방한켠에 파란수납장이 있어 마음도 시원합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다음에는 서랍을 만들 때 생각해야할 힘의 방향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