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새 만지기(children)

상혁이의 무한도전

hohoyaa 2012. 2. 7. 08:01

좌절이 없는 상혁군.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도전.

 

지난 해 부회장선거에 출마했을 때 다시는 이런거 하지말자고 했건만 .......

자기가 다아~ 알아서 하겠다는 말에 마지못해 승낙을 하고 말았다.

방학동안 포스터를 만들자며 켄트지와 물감을 들이대던 녀석에게 누나와 엄마는 한숨으로 응대했었다.

 

 

어쨌던지 벽보는 만들어줘야 할테니 물감으로 글씨를 좀 써보았다.

 

 

내가 쓴 것을 보고 하나는 그게 아니라며 엄마는 POP를 모른다했다.

내가 보기엔 개칠을 한 하나의 글씨보다 일필휘지한 내글씨가 낫건만 상혁에게 의견을 물으니 입장이 곤란한 듯 어느 것 하나 선택하지 못했다.

글씨는 누나가 낫고 그림자를 넣은 것은 엄마가 낫다나~.

 

 

동생의 촌평에 비분강개한 누나는 급기야 제대로인 POP를 보여주겠다고 

멀쩡한 켄트지 또 한장을 글씨연습의 제물로 삼았다.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상혁이에게 작년에 아이들은 어떻게 해왔느냐고 물었다.

대부분은 POP로 벽보며 피켓을 만들어왔다고 하니 우리는 또 머쓱해진다.

하나와 나는 이럴 때 똑같은 엄마의 입장이 되곤한다.

작년에 급하게 만들었던 우리의 벽보를 어슴푸레 떠올려보니 화려했을 다른 벽보사이에서 약간은 의기소침했을 상혁이 얼굴이 겹쳐보였다.

좋아~!

이번이 마지막이니 우리도 POP로 만들어주자.

작은외숙모가 POP를 배웠으니 그 곳에 부탁해보자는 내 말에 하나는 화들짝 놀란다.

"아이~! 나중에 떨어지면 어떻게하려고 외숙모한테 부탁해요?"

"어때? 떨어지는게 뭐가 창피하니? 더구나 친척인데."

"아으~~!! 그러니까 친척이니까 창피하지."

그래도 밀고나가려고 했으나 마침 동생네가 제주도여행을 가는 날짜와 겹쳐서 인터넷으로 여기저기기웃거려 보았다.

 

에고.....

POP, 정말 멋있고 이쁘지만 그오 비례해서 정말 비싸구나.

보통 선거용 한셋트 가격이 15만원 정도하는 것을 보고 우리는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 2~3만원 정도면 되겠거니했던 것이었다.

그래도 한번 해준다고는 했으니, 아니 그보다는 이미 멋진 벽보를 봐버렸고

그런 멋진 벽보를 우리는 도저히 따라갈 자신이 없어 끙끙대다가 문득 문화센터에서 포크아트강의를 하는 지인이 생각나 오랜만에 연락을 취해보았다.

어려운 부탁이었지만 일이 되려고했는지 촉박한 시간이었음에도 같은 문화센터의 POP강사님께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만들어 주셨다.

 

 

벽보.

원래 공약은 너무 거창하고 상혁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어서 두리뭉실하게 가기로 했다.

 

 

이쁜 피켓도 3개.

어제 처음 선거운동을 했는데 아이들이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이 피켓을 들었다고 한다.

 

 

좌절하지않고 무한도전을 하는 상혁이를 위해

그리고 옆에서 선거운동을 도와주는 친구들의 손이 당당하도록 돈을 좀 썼더니 마음이 좋다.

 

 

POP 제작해주신 강사님의 홈피   

땅미네사과나무     http://blog.naver.com/qptkiss78/

 

 

작년...

상혁이의 도전!      http://blog.daum.net/touchbytouch/16847600

상혁이의 선거 공약과 피켓등등...     http://blog.daum.net/touchbytouch/16847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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