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루만지기(feeling)
파르르 떨리는 시간. 터널속 나방의 사생활을 엿보다~.
hohoyaa
2011. 10. 30. 13:58
남한강 자전거길을 걷다가 (http://blog.daum.net/touchbytouch/16847656)
온통 회색뿐인 부용3터널속에서 설핏 눈에 들어오는 노란색.
나비는 아니지만 사촌인 나방이었다.
그저 나방일지라도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었는데 자세히 보니 날개에 구멍이 있다.
마치 담배불로 지진 것마냥(표현이 너무 격한가?) 딱 그만큼의 크기로 구멍이 있길래 이번엔 아예 코를 들이밀고 가까이 갔다.
구멍이 아니라 아주 얇고도 투명한 막이었다.
날게 하나에 한개씩 모두 4개의 동그란 막이 있는 나방의 날개.
너 이름이 모야??
이렇게도 찍어보고
한참이나 사진을 찍어대며 관찰하는 사람을 피하지도 않고 꼼짝않고 붙어있는 녀석.
자리를 벗어나며 보니 어디선가 똑같은 종류의 나방 한마리가 날아왔다. 팔랑팔랑~~
어라? 제 친군가? 옆으로 가는구나. 곧 둘이서 함께 날아가겠지하는 마음으로 배웅을 하고 돌아섰다.
몇
시
간
이
흐
른
후
.
다시 돌아온 터널에는 두녀석이 신방을 차리고 있었다.
이건 황조가도 아니고 황접가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