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가래떡을 뽑다~.
한동안 블로그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지 않아 마음에 걸렸었는데 민정이와 통화를 끝내고 불현듯 그간 미뤄 두었던 가래떡만들기가 생각이 났다.
머릿속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만 과연 그것이 될까?
가래떡 뽑기. ㅎㅎㅎ 그런데 정말 되더라.
멥쌀가루에 물을 주고 체에 쳐서
김이 오른 찜통에서 15분을 찐다.
그럼 이제 키친에이드를 꺼내 장비를 장착한다.
햄버거 패티를 만들던 장비를 우선 장착하고
내부를 들여다 보면 저렇게 회전하면서 밀어내는 방식으로 되어있으니 충분히 가래떡이 뽑아져 나올 것 같은데,,,,,,,
국수뽑기는 밀가루라 가능하지만 떡은 찰기가 있어 달라붙어 안나오면 낭패다.
소세지를 만들 때 사용하는 것인데 이제껏 소세지는 만들지 못하고 오늘 처음 가래떡으로 신고식을 하게 되었다. 굵기가 우리의 가래떡 굵기는 아니라 떡볶이용으로 그나마 굵은 쪽을 선택했다.
이제 준비 끝!
다 쪄진 떡은 손으로 치대야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이렇게 키친에이드를 사용하는데 떡이 뜨거워 손을 데일 염려가 없고,나보다도 힘이 좋아서 빠른 시간에 반죽을 할 수 있다.
떡반죽이 좀 되보이지만 막상 듣어 먹어보면 말랑말랑하다.
그리고 가래떡이니까 너무 부드러워도 안될 것 같다는 합리화도 시키고.
이제 떡반죽을 떼어 밀어넣는다.
그랬더니,혹시나 혹시나하고 반신반의했는데 나온다,나온다,가래떡이 나온다.
나오면서 주변에 달라붙어 막히지나 않을까 했더니 붙지도 않고 깨끗하게 잘나왔다.
반죽은 끝까지 밀어넣는다.
엄마는 동영상을 찍을터이니 딸은 가위로 떡을 자르고 아들은 속도를 조절하렸다.
나중에 남편이 보면 엄청 부러워할터인데,아니 자기 없을 때 이런 재밌는 걸 했다고 삐치면 어쩌지?
이제 더이상은 나오지 않는다.
분해를 해보면 중간에 끼인 떡이 보이는데 아이들은 이것도 맛있다면서 재미삼아 떼어 먹었다.
멥쌀 1kg에 이만큼이다.
양이 4식구가 떡볶이 2번은 해먹을 양이 되었다.
한번 더 잘라서 중간을 젓가락으로 돌돌 돌려주면 조랭이 떡도 가능할텐데.......
이번에 성공을 했으니 다음에는 좀더 많이 해도 될 것같다. 아~! 뿌듯,뿌듯.
저녁을 먹었는데도 떡이라 하니 달려들어 꿩엿에 찍어먹는 아이들의 손.
우리 어릴 적, 명절이 다가오면 엄마따라 방앗간에 가서 떡을 뽑느라 하루종일 기다려도 지루한 줄도 피곤한 줄도 모르고 가래떡이 나오는 구경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했었다.
아이들에게 그시절 그이야기를 해주면서 가래떡을 뽑자니 세월이 무상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