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hoyaa 2011. 5. 10. 21:13

친정에 다녀왔다.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입맛이 없다는 이야기를 엄마를 통해 들었다.

통 드시지를 못하니 기운이 없으실터, 엄마의 한숨소리가 크다.

어버이 날 동생네가 모시고 나가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간장게장을 맛있게 드셨다니

다행이다싶었는데 여전히 드시는 것이 힘에 부치시는지.......

 

아버지는 여간해선 눕는 법이 없으시다.

오늘 갔더니 거실엔 엄마 혼자 계시고 아버진 안방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고 계셨다.

주무셨는지 삐죽이 올라간 뒷머리를 연신 쓰다듬는 모습이 기운이 없으시다.

얼굴도 노랗고 입술도 타서 자줏빛.

아버지에게서 돌아가신 할머니의 모습을 오늘 보았다.

 

어제 오늘 안좋은 뉴스만 들린다.

어머니 모시는 문제로 다투다 올케를 찔러 죽인 시누이.

어머니가 기저귀에 변을 보고도 알리지 않았다고 대려 죽인 아들.

시어머니 생신상을 차리다가 시어머니를 칼로 찔러 죽인 며느리.

 

지금은 두분이 사시지만 만약 두분중 한분이 먼저 가시면.......

그 나중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

 

두분이 아파트단지라도 한바퀴 돌 수 있는 날씨가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