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집고치기.
늘 그렇듯이 인테리어 카페나 블로그엘 가보면 어쩜 그리도 잘 꾸며놓고 사는지.......
아무리 정리를 해도 반나절이면 어질러지는 우리 집을 보면 그야말로 꿈에서나 그리는
집들로밖에는 여겨지지 않는다.
그나마 직접 가구를 만드는 취미를 좋게 봐주시는 분이 계셔서 이번에 전원주택을 지을 적에
가구만은 원목으로 하고 싶다고 내게 부탁을 해오셔서 그 분들을 따라 건축박람회에 다녀왔다.
물론 내가 직접 만들 시간은 안되고 공방에 의뢰를 하겠지만 그래도 나의 아이디어를 높이 사주신다니
평소 우리집이라면 이렇게 해볼텐데라는 작은 소망을 그렇게나마 실현시키고 싶은 것이다.
삼성동 코엑스와 학여울역 박람회장 두 곳을 다녀왔는데
여러 업체들 가운데 내가 관심이 가는,그리고 다른 분들도 재미있게 여겨지는 것들을 사진기에 담아왔다.
이제껏 우리 집 전실앞의 문도 없이 몇 년을 살았다.
우리 아파트의 다른 집들은 기존의 방화문을 전실앞으로 밀어내어 현관문으로 사용하고
방화문이 있던 자리에는 중문을 달아 공간을 한결 넓게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입주할 당시 그리고 아마 지금도 방화문에 시금장치를 다는 것은 불법으로 알고 있다.
그러니 전실의 키높은 수납장도 시금장치 없이는 무용지물이며 개인의 재산이 아닌 공동의 재산이 되는 것이라 이런 저런 이유로 건설사와 마찰이 생겨 몇 년에 걸쳐 재판을 하고 이제서야 그 마무리를 지었다.
이번 겨울이 어찌나 추운지 당장 우리도 현관문을 달고 싶었으나 시부모님이 게속 병원에 다니시고 그 수발을 하다보니 어느새 봄이 성큼이라 꽃샘추위가 오기 전에 뒤늦게나마 문을 달았다.
문을 달고 나니 한결 아늑하고 여름에 중문을 열어두면 하나의 방에는 맞바람이 불어 시원할 것 같다.
문에 관한 포스팅은 도어록을 달게되는 2~3일내에 하려고 한다.
이번 해 우리의 목표는 알뜰살뜰,그러나 필요한 곳에는 과감한 투자로 오래 살게 될 집 만들기.
어쩌면 차라리 더 잘 지어진 곳으로 이사를 가는 편이 낫지 않을까싶지만
이 집은 정남향이고 전철역이 정말 걸어서 1분거리이고 통로도 우리집과 직선거리라 좋고
무엇보다 이 곳에 와서 가족모두 건강하고 좋은 일들이 생기니 기운이 좋은 것 같아 이사를 하고싶진 않다.
내가 10년만 젊어도 무엇이든 혼자 해볼텐데 이젠 기운이 딸려 자신감도 엷어지고 아무래도 시공업체의 손을 빌리게 될 것 같지만 그래도 충분히 절약할 소지는 있겠지하는 희망을 걸어본다.
글을 남기게 되는 이유.
용두사미처럼 생각만 하고 또 하다가 스르르 꼬리감추듯 없던 일로 되지않도록하자는 의미.
몇 년전 여기들어오면서 항균방수페인트를 우리가 직접 사서 칠했는데
다른 집들은 모두 벽면에 물이 줄줄 흐르고 곰팡이가 가득해도 우리 집만은 신시하게도 멀쩡하다.
이번에 다시 사고 싶은데 그 페인트 이름이며 업체 이름을 모르겠다. 그래서 기록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처럼 인터넷을 이리저리 헤매는 분들은 위한 정보도 좋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