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에 좋다는 닭발젤리를 만들어볼까요?
친정 어머니가 이번 겨울에 낙상을 하셔서 수술을 하고 병원에 입원해 계셨는데 같은 병실의 어느 분께서
닭발이 관절염에 좋다며 적극 추천을 하시길래 집에 와서 찾아보니 이미 널리 알려진 보양식이었더군요.
친정 어머니나 저나 닭발을 먹어보지 못해서 고민스러웠지만 약이 된다니 기꺼이 드시겠다는 말씀에
집에서 한 번 만들어 보기로 했지요.
인터넷에서 보면 여러가지 한약재가 들어가기도 하는데 무턱대고 약재를 넣으면 몸에서 어떤 불협화음이 일어날런지 알지 못하고 또 평소 한약을 많이 먹으면 신우염에 걸릴 수도 있다는 말에 간단한 소주요법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닭발 1kg에 1.5L 소주2병을 넣어 푹 고아서 양이 반으로 줄기까지 졸여 날마다 두차례, 소주잔으로 한잔씩 6개월을 마시면 효과를 본다고 하네요.
***만들기까지.
닭발은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불순물과 잡내를 제거합니다.
분량의 소주를 넣고 끓이는데 밀폐된 공간에서 끓이면 증발되는 알콜 성분에 취할 수도 있더군요.
또 뚜껑을 덮어놓고 깜빡했다가는 자칫 끓어 넘치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 넘치는 육수에 그만 불이 붙는 경우도 있으니 꼭 지켜서서 보도록 합니다. 아니면 한 번에 끓일 양을 좀 적당하게 조절하는 것도 좋겠지요.실제로 우리는 밤늦은 시간에도 계속 끓이면서 식탁에서 남편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불이 붙는 바람에 가스 가까이에 있던 남편이 가스를 잠근다는 걸 잘못해서 옆의 가스까지 여는둥 허둥대는 바람에 불이 날 뻔 했답니다. 그 후로는 약한 불에서나마 야심한 밤에는 올려놓지 않기로 했어요.
아파트니까 아무래도 화재보험을 들어두어야겠어요.
이렇게 반으로 졸아들면 닭발은 건져 냅니다.무언가 좀 묵같은 성질이 보이지요?
육수는 면보에 받혀서 굳히는데 나중에 면보를 보면 자잘한 찌꺼기가 제법 걸러졌더군요.
평소 떡을 찌던 면보를 사용했더니 노란물이 들어버려서 앞으로는 닭발 전용으로 써야겠더군요.
이번 겨울같은 날씨에는 다용도실에 두어도 제법 잘 굳어집니다.
급하게 마음먹고 냉동실에 얼리는 것보다는 조금 시간을 갖고 수분을 날리며 굳히는 것이 보관에는 더 용이하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하얀 것은 기름이 낀 것으로 살살 긁어주었어요.
PP통에 굳혀 한번에 빼내려면 깨끗하게 나오질 않아 미리 4등분을 해 주어 한덩어리씩 빼내었습니다.
마치 젤리나 묵처럼 생겼습니다. 그래서 닭발 젤리라고 이름 붙였고요.
실제로도 묵처럼 탄력이 있습니다. 아마 졸이면 졸일수록 쫀쫀하고 진해서 효과가 더좋을까요?
닭발 젤리를 두차례 만들다 보니 요령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커다란 받드에서 굳혔는데 생각처럼 매끈하게 안떨어지고 일일이 잘라 보관용 지퍼백에 담는 순간에도 조금씩 녹는 느낌이 있었어요.
두번째에는 덩어리채 봉지에 넣고 프라스틱칼로 자르니까 손에도 묻지않고 시간이 단축되니 녹지 않고요.
또 일일이 하나씩 지퍼백에 옮겨담지 않아 좋더군요.
소주잔으로 한잔 분량 정도의 크기로 잘라낸 모습입니다.
지퍼백에 담아 냉동실에서 얼려놓고 날마다 하루에 두차례 한개씩 거내 렌지에 살짝 돌려 마시거나
미리 몇시간 전에 상온에 두어 액체 상태가 되면 마십니다.
냉동실에서 막 꺼낸 모습입니다.
김이 오르는 모습.
처음 드시는 친정어머니도 먹을만하다하시고 시어머님께서는 맛이 달다고 하시더군요.
보통은 만들어서 병에 담아 마신다는데 젤상태라 냉장고안에 두었다가 따르려면 잘 안나올 것 같기도 하고아무래도 한번에 많은 양을 만들게 되기 때문에 냉장고 안에서라도 상하게 될까 봐서 젤리형태로 만들어
얼려 보았습니다.
이번에 7kg 정도를 만들어 친정과 시부모님께 드렸더니 좋아하시더군요.
지난 해에 척추수술을 받으시고 목포에 내려가셨다가 오늘 중간 검진차 올라오셨던 어머님께서는 닭발을 이렇게 고아 먹으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해먹고 싶어도 엄두가 나지않아 망설이셨다니 해드린 제가 더 뿌듯하더군요.
두 분을 뵈오니 관절도 한살이라도 젊을 때 보호해야겠고 닭발도,족발도 미리미리 먹어두어야겠는데
그런 쪽에는 영 손이 안가니 .......
나중에 6개월 후에 다시 효과에 대해 후기를 올려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