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올이 만지기(knitting)
엄마를 위한 모자뜨기
hohoyaa
2011. 1. 31. 15:38
친정엄마가 전화를 하셨다.
검은색 실이 있느냐고,
왜 그러시느냐고 했더니 머리가 지저분해서 모자를 써야겠다고 하신다.
직접 뜨실려고요?
아니~,아니~, 눈이 침침해서 뜨겠니?
제가 떠서 드릴테니 기다리세요.
그러고도 며칠이 흘러 어젯 밤 실을 찾았다.
일단 겨울이니까 털이 있어도 좋지 않을까?
나이가 들다보니 파마를 해도 전처럼 풍성하게 나오질 않고 영양이 부족한지 자꾸 끝이 바스라진다고 하셨었지. 염색도 하셔야하니 아무렴, 머리카락도 많이 상하실 것이다.
그리고 몸이 힘들면 머리카락에도 그 시간이 고스란히 기록이 된다고 하질 않던가.
평소 모자를 안쓰시던 엄마가 모자를 쓰시겠단다.
하나에게 써보라고 했더니 부끄럽단다.
나도 얼굴형이 이쁘면 모자를 쓰고 싶다.
저 모자를 쓰고서 남편에게 어때? 나도 모자쓸까? 하고 물으니
자기가 거울보고 판단해 봐.
안쓰는게 그나마 낫다는 말씀?!
오늘 저녁에 모자를 드리러 갈것이다.
앞으로 여름용도 뜨고 각양각색의 모자를 뜨게 될 것 같다.
***모자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