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에 일어난 남편의 기분이 좋았다.
꿈을 꾸었다고 했다.
무슨 꿈이냐고 물었더니 해진 후에 얘기해 준다고 하는 품이 아마도 로또를 사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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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컴퓨터를 열고 아니나 다를까 로또번호를 맞춰보는 남편.
꽝이었다. ㅋㅋ
무슨 꿈을 꾸었길래 로또까지 샀을까?
꿈에 남편과 내가 영화를 보고 나왔는데 우리가 타고 갔던 차를 주차시켜 놓은 곳을 못찾아 헤매고 다녔단다.
여기저기 헤매면서 원격시동키를 누르니 어디선가 불빛이 번쩍해서 다가갔는데
그 안에 돌아가신 큰누나가 계시고 우리는 밖에서 누나 맞지?누나 맞지?하다가 깼단다.
그 착하고 정많은 누나가 나타났으니 로또를 샀는가 본데,누님은 원래 욕심이 없는 분이셨으니 우리에게 로또당첨금을 주실리가 없다고 아마도 못보고 돌아가신 손녀딸 세령이의 돌이 가까워오니까 그런 꿈을 꾸었는가 보다라고 생각하자고 했다.
그래도 차안에 누나가 계셨다니까 얼굴표정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어땠느냐고 물으니 기억은 잘 안나지만 평소처럼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구경을 하는 것 같았다고 한다. 비록 꿈속에서였지만 고통받는 모습이 아니라 마음이 편해졌다.
컴퓨터 앞에 앉아있으려니 꿈해몽이란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딱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아니지만 차는 가정이고,돌아가신 누나를 돌아가신 이모에 대입해 생각을 해보니
집안에- 특히 어머님께 질병이 있는 꿈이란 해몽이 나왔다.
그제서야 일요일아침 전화에서 편찮으시다는 말씀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집근처 병원에서 급성담낭염이라고 해서 입원을 하셔야한다고 했는데 안하고 미루시는 바람에 주말에 고생을 많이 하셨는가 보다.
오늘은 아무래도 서울로 오셔야겠다는 연락이 왔다.
검색을 해보니 담낭염이 무척 아픈 것이라던데 어머님은 그걸 또 참으셨는가 보다.
남편은 어머님과 장모님,그리고 나까지 아픈 척을 안하다가 병을 키운다고 혀를 끌끌찼다.
나도 아픈 것을 못참고 싶은데 타고나길 그렇게 타고 났으니 어쩌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