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오후에 속살 노오란 옥수수 빵.
빵을 만든다하면 바게트빵과 옥수수빵도 먹고싶다는 남편.
바게트빵은 스팀기능이 있는 오븐에서 하거나 스팀을 만들어 낼만한 조약돌이 있어야하니 어직은 요원하고
대신 옥수수가루를 넣어서 구수한 옥수수빵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올 여름에는 옥수수를 갈아 옥수수가루를 만들어보려고 별렀으나 방법도 모르겠고
날씨가 이 몸을 거의 초죽음으로 몰아 넣었으니 이도저도 모두 귀찮기만 해 가루를 사고 말았네요..
만약 직접 가루를 만든다면 옥수수 껍질은 어찌 다 까려고 했는지....... 생각만 해도 아찔~.
준비;
강력분 520g,옥수수가루 130g,물 360g,상온에 녹인 버터 45g,
드라이 이스트 2ts,소금 10g,설탕 4Ts,탈지분유 2Ts
오븐;가스오븐 190도에서 30분
조 노오란 것은 옥수수 가루입니당. 옥수수 녹말과는 다르지요.
가루류는 체에 쳐서 곱게 내려주고 이스트,설탕,소금은 서로 멀찌기 떨어뜨려 야합을 근본적으로 차단합니다.
옥수수 알은 체에 받쳐 물기를 빼주고요. 옥수수 알을 병조림으로 샀더니 가격이 무서버요. ㅜㅡ;
처음 가루류를 반죽하다가 옥수수알을 넣어줍니다.
그리고 40분간 1차 발효에 들어가는데,옥수수빵은 잘 부풀지가 않네요.
아마 그래서 제빵개량제가 필요한가 본데 없으니까 아쉬운대로 해 봅니다.
부풀었는지 안부풀었는지 확인 불가.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니 그래도 일단 밀고 나가려고요.
알맞은 크기로 나누어 중간발효 20분 정도 했는데 사진이 없네요.
뾰족뾰족한 것은 반죽이 질어서 손을 떼면 저렇게 자국이 나더군요.
왠지 성깔있게 야성적으로 보여 귀여워요.
반죽이 좀 질었습니다.
원래 옥수수빵 반죽은 질다하니 위안을 받고 저렇게 덧밀가루를 준비해놓고 성형을 하려고 해요.
그래도 그렇지~너무 질었는지.......
그래도 평소 빵을 구울 때 보면 된반죽보다는 진반죽이 더 맛있는 빵이 되더라는 경험을
이번에도 믿어보려고요.
눌러 붙어서 모양도 잘 안나는군요.
위의 반죽처럼 양날개를 접어주고
끝에서부터 조르르르르 말아줍니다.
성질이 뻗쳐서 마지막 꼬집기는 좀 과하게 꿰매듯이 해버렸어요.
물론 마지막에 살살 달래서 삐치지 않게 다독거리기도 했고요.ㅎㅎ
요래 틀에 넣으니 그럴싸하지 않나요?
이렇게 40분을 모셔놓고 부풀기를 기다렸는데 생각처럼 잘 부풀지는 않았다나요.
반죽도 많지 않은데 꿈은 야무져서 뚜껑을 닫고 구웠더니 윗부분이 허옇더만요.
그래서 중간에 뚜껑을 제거하고 더 구웠더니 저렇게 지진이 일어났어요.
식히면서 보니까 더 허얘요.
속살은??
음~! 괜찮네요.
빵칼로 잘라보니 옥수수 알갱이도 보여요.
떡 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김이 오르는 옥수수빵에 딸기잼을 얹어 우유랑 냠냠.
개선할 점; 옥수수빵 반죽이 너무 질긴 질었어요. 그래서 많이 부풀지 않은 것 같아요.
아마도 옥수수의 물기를 덜 빼서 그런지도 모르니 만반의 준비를 해야겠어요.
옥수수빵을 보니까 대학 생활이 떠오르네요.
점심시간이면 친구와 함께 옥수수빵을 한개 사서 메로나(지금의 멜론바)나 보석바와 함께 먹었었는데 그 맛이 정말 환상이었답니다.
그래서 지금도 메로나를 보면 옥수수빵이,옥수수빵을 보면 메로나가 생각납니다.
물론 그 때 그 친구 생각이 젤로 많이 나지요.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이면 커피좋아하는 내게 커피 마셨느냐고 멀리서라도 꼭 안부전화를 주던 친구였는데,
오늘처럼 비오는 날에 옥수수빵을 구우니 내 친구 현미가 많이 보고 싶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