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녀에게
우리 딸 하나의 모습.
고등학생이 되어 첫번째 여름방학-사실 요즘 고등학생들은 방학도 없이 자율학습에 방과후 특강에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지내는데 그 와중에 고려대학교에서 개최하는 KMG20에 참가하게 되었다.
참가비 24만원에 규정에 맞는 정장 스커트와 재킷,구두에 이르기까지 부가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더구나 행사 당일 복장불량으로 입장이 안되는 학생들도 여러명이었다는데 어린 학생들에게는 다소 과한 복장규정이었지 않나 싶다.
주로 외고학생들이 많이 참가하는 영어토론대회지만 이미 중학교때부터 참가를 해오던 친구들이 같이 하자고 해서 그저 단상에서 한마디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참가를 한다고 했다.
오늘은 그 마지막 날이다.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밤이면 그날 하루가 얼마나 재미있었고 좋은 친구도 많이 사귀고등등 지낸 이야기에 얼굴에 빛이 날 정도이다.
영어사교육없이 자기가 좋아서 하는 공부이기에 그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직까지는 수능 모의고사도 1등급에 들고 이런 큰대회에 나가서도 기죽지 않고 잘 어울리는 것이 마냥 대견해서 사진을 올렸다.
교복을 입은 모습은 그 모습대로 이렇게 성장을 한 모습은 이 모습대로 또다른 맛이 있다.
이제는 소녀에서 숙녀가 되어가는 우리 딸.
**구두에 대하여
정장용 구두가 필요하단다.
규정에 맞도록 앞뒤가 트이지 않은 것으로 고르려니 여간해서는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이왕 사는 구두이니 제대로 된 것으로 사서 앞으로도 몇 년간 신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백화점에 가서 구두를 고른다.
요즘같이 유행이 빠르게 바뀌는 때에 학생이 신는 단화스타일 정장구두를 사기는 하늘의 별따기이다.
보아하니 발도 편하겠고 가격도 적당하고 규정에도 맞는 구두를 발견했는데 하나는 할머니스타일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여기저기 다니다가 간신히 한군데 제화점에서 본인이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했는데 가격이 너무 비쌌다.
날마다 신는 것도 아니고 일 년에 몇번 안되는 특별한 날에만 신을 것으로는 너무 과하다 싶었다.
일단 하나마음에 드는 구두는 보았으니 점심을 먹으며 다시한번 하나의 마음을 떠보고
다른 매장에도 좀 더 둘러보다가 다시 갔다.
아까 우리를 보았던 점원이 다시 맞이한다.
하나가 마음에 드는 구두를 찾으니 마침 하나에게 맞는 사이즈가 없단다.
당장 다음날 신을 것이라 기다릴 여유는 없는데 그렇다고 한칫수 큰 것을 헐떡거리며 신으랄 수는 없고
다시 한번 내가 이것저것 가리키며 신어보자고 하는데 하나는 계속 할머니 구두같다며 신어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점원은 그렇게 생각했는가 보다.
좀 전에 들렀다가 다시 왔으니 아마도 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으리라.
이번엔 딸의 고집에 엄마가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학생이 잠깐만 신을 것이니 비싸지 않고 발도 편한 것으로 사면 어떻겠느냐고 딸아이를 설득하는 내게
그 점원은 의기양양하게도 그 구두가 할머니 신발같긴하다고 감히(?)하나편을 든다.
동시에 하나의 웃음이 빵터지고 거봐,엄마하는 표정이 떠오른다.
나는 기가막혀 헛웃음을 웃으며 다른 생각을 했다.
같은 제화점에 시간차를 두고 다시 왔으니 반드시 사 줄 것이라 짐작하고 가격도 내가 고른 것보다 두배나 비싼 하나의 선택을 밀어주는 점원, 잘못 생각했어. 그럴땐 고객의 편에 서더라도 제대로 된 줄에 서야지.
돈은 학생이 아닌 엄마인 내가 내는 것이거든.
더구나 평을 해도 그렇지,엄마의 의견은 싹 무시하고 학생의 비위만 맞추려고?
그런 신발을 할머니가 신은 모습을 본 적도 없을뿐더러 할머니용 편한신발은 따로 진열되어 있거늘
계속 하나옆에서 듣기좋은 소리만 하고 있는 그 점원이 괘씸했다.
발에 맞는 신발은 디자인이 싫다하고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것은 발에 맞지 않으니 사지 말자고 그냥 나왔다.
중학교 겨울 방학에 마트에서 샀던 단화가 생각나 그걸 신으라고 했더니 엄마를 잘아는 하나는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다.
4일동안 구두를 신고 다닌 하나.
첫날부터 집에 와서는 발이 아파서 죽는줄 알았다며 운동화가 정말 편한 것을 다시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엄마가 편한 신발을 고른거야,디자인도 좋지만 우선은 발이 편해야 생활하기에도 불편하지 않거든."
"아아~! 그렇구나.하긴 이 구두를 살 적에도 엄마말을 안듣고 내가 고집을 좀 부렸지..."
G20의 창설 자체가 1999년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모의 G20회의의 역사는 매우 짧습니다. 또한 현재로써 G20의 영향력과 중요도는 그다지 높이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2008년에 개최된 G20 정상회의와 국제 금융 위기 이후에 G20의 영향력은 큰 폭으로 증가해 왔습니다. 국제 사회에서 G20의 영향력이 커짐과 함께, 모의 G20 회의는 참가자들에게 국제적인 이슈에 대한 고찰과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모의 G20 회의의 목적은 참가자들의 협상과 연설 능력을 향상시키고 세계를 보는 관점과 지식을 넓히는 데 있습니다. 국제 사회에 관심있는 학생들을 위한 대회로서 모의 G20 회의는 참가자들에게 앞으로 국제 사회의 리더가 될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