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도 99%,여름을 이기는 엄마표 팥빙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남편이 운동으로 뱃살을 빼겠다고 자전거를 타다 들어왔을 때 이 즉석 팥빙수를 만들어주면
속까지 시원하다고 몸서리를 칠정도로 정말 시원합니다.
작년 여름에 좀 만들어 먹다가 올여름 들어서는 처음 만들어보게 되네요,날씨가 하도 오락가락해서말이지요.
웬만한 재료는 마트에 다 구비되어있는 편리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그래도 직접 만들어먹이고 싶은 것이 우리 엄마들 마음이잖아요.
마트에 갔더니 저런 쥬스를 팔더군요.
양도 적당하니 좋고 색깔도 맞춰 나왔으니 딱이다싶어서 집어왔습니다.
쥬스 반정도 분량의 젤라틴을 넣어 불위에 올려 녹여준 후 굳히면 됩니다.
달달한 것을 좋아하신다면 설탕이나 물엿 첨가하시면 되고요.
윗사진은 한밤중에 끓이는 것을 찍어서 색감이 영 아니올시다입니다.
몇개는 틀에 넣어 굳힌 후 말랑제리분위기의 젤리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딸 하나는 말랑젤리를 모르더만 쩝.!
나머지는 이렇게 깍둑썰기로 잘라 냉동고에 보관을 했다가 빙수 만들기 전 미리 분량만큼 내놓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맛의 포인트 팥앙금만들기.
아래 링크된 앙금만들기에서 팥을 완전히 갈지않고 중간중간 남겨주면 빙수용통단팥이 됩니당.
팥앙금 만들기 http://blog.daum.net/touchbytouch/16847181
이번엔 찹쌀떡.
시중에서 파는 떡은 냉동실이나, 냉장실에 넣지 않고 상온에 있는데
굳지도 않고 곰팡이가 없는 것이 신기합니다..
정 의심스러우면 직접 만드는 거지 뭐 별거있나요.
떡본김에 제사지낸다고 인절미로도 만들어 먹고 반정도는 녹말에 묻혀 빙수용 떡으로 만들고.
찹쌀떡도 냉동실에 두고 빙수를 만들기전 꺼내 놓습니다.
이 세가지 정도만 갖춰놓고 있어도 언제 어느 때나 시원한 팥빙수를 대령할 수 있어요.
아이스크림을 얹어 먹기도 하던데 울 식구들은 아이스크림이 들어가면 웬지 덜 시원하고 맛이 깨끗하지 않아 싫다고 하네요.
자~~ 빙수 기계를 돌려봅니다. 얼음갈리는 소리만 들어도 션하넹. ^^
얼음이 완전히 가루처럼 갈리지 않고 부서지듯 갈리니까 더 시원한 것 같아요.
이쁜 찻잔에 만들어놓은 팥앙금과 젤리,떡,집에 있는 과일만 올려도 근사한 팥빙수 탄생.
아이스크림을 넣으면 텁텁하다니 넣지 않았지만서도 홈메이드 요구르트 아이스크림까지 올려주면
유명 커피숖 빙수 저리가라입니다.
어느 날 우리 상혁이가 한마디 했습니다.
"아빠, 아빠는 참 신기해.어떻게 엄마가 아무리 맛있는 걸 만들어 줘도 맛있다는 말을 안해요?
난 맛있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데"
"그걸 꼭 말로해야 아나? 잘 먹고 있으면 맛있는거지....ㅡㅡ;"
"그래도 만든 사람의 기분을 생각해줘야 하는거 아니에요?
더운데도 우리 식구를 위해서 애쓰는 엄마를 생각하면 그정도는 해줘야지."
머쓱하게 팥빙수만 먹던 남편 왈~ 고작 한다는 말이
"한그릇의 팥빙수를 만들기 위해 봄부터 엄마는 그렇게 준비를 했는가 보다."
"왜 봄이에요? 지금은 여름인데."
"얌마, 팥앙금이랑 얼음이랑 빙수기계까지 이게 하루 아침에 되는게 아니야."
이 정도면 엄마의 정성도, 빙수 재료도 순도 99.9%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겠지요.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