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것 만지기(kitchen)
꽃새우 볶음
hohoyaa
2010. 6. 13. 13:53
어릴 적 내가 좋아하던 도시락 반찬중 한가지이다.
김치를 안먹어서 엄마의 잠자리를 도시락반찬고민으로 지배하던 나였지만 좋아하는 음식은 여간해서 질리지 않고 먹어 자주 싸갔던 반찬이다.
이 꽃새우,때깔은 이쁜데 수염이며 주둥이부분에 한 번 찔리면 얼마나 아픈지 모른다.
편하려면 두절새우를 사면 되는 것을 왜 이고생을 하는가 생각해보니 이 꽃새우는 인천에 갔다가 사온 북한산으로 옆의 중국산과는 그 향부터가 달랐으니 손가락 부상을 감수하고라도 머리와 수염등을 제거해야 하겠다.
제아무리 부엌일에 굳은 살이 백였다고 해도 맨손으로는 위험하니까 면장갑을 끼고 일일이 다듬어 준다.
그리고 체에 받쳐 살살 털어 부스러기도 제거해 준다.
달구어진 후라이팬에 기름없이 볶아 소독을 해주는데
이 때 정종이나 미림을 넣어 수분이 완전히 날아갈 때까지 볶아 다른 그릇에 내어 놓는다.
새우가 바다생물이니 간이 있을 것이고 우리 식구들은 싱겁게 먹으니 간장은 넣지 않고
물엿2숟갈,고추장1숟갈,식용유,마늘,파등을 넣어 끓으면 볶아 두었던 새우를 넣는다.
약불에서 양념이 골고루 잘 배일 때까지 졸여준다.
다 볶아졌으면 채에 넓게 펼쳐 식혀준다.
그릇에 담고 통깨로 마무리~.
매콤하고 향그러운 새우향이 솔솔나는 꽃새우볶음.
아이들 도시락 쌀일이 없으니 다행이다, 짜지않으니 맨입에 간식으로 먹어도 좋고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