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피짜 핏짜
아이들은 피자를 좋아한다.
남편도 피자를 좋아한다.
나는 그저 그렇다.
일 년에 한 번정도 가는 피자집이지만 가서는 리필되는 사이드 디쉬만 열심히 비우고 피자는 한 조각만 먹는다. 별 맛을 모르겠는 것이다.
방학이 되어 피자타령을 하는 하나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틈틈이 재료를 준비하여 오늘 점심 메뉴로 만들었다.
오븐앤조이에 2인분 용 레시피가 있길래 우리 가족은 4인이니 양을 두배로 해서 도우 반죽을 했다.
강력분 500g, 소금 10g, 드라이이스트 10g, 설탕 20g, 올리브유 4큰술, 물 300g
토핑재료는 집에 있는 여러가지.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대신 토마토 퓨레에 소량의 케첩 .
오븐온도 180도에서 20분
니가 해라, 빵반죽.
사진은 없으나 일차 발효 후 가스를 빼준 반죽을 도우로 사용한다.
베이컨은 끓는 물에 데쳐서 기름기를 좀 빼주자.
냉장고 구석구석에서 찾은 온갖 야채.
도우 반죽이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패밀리 사이즈 이상이 되었다.
팬에 맞게 밀어주고 가운데는 포크로 찍어 부풀어 오르지 않게 해주고
올리브유를 살짝 발라준다.
감자는 얇게 저며 깔아주고 그 위에 허브를 솔솔~~
웨지 감자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는데 맛이 날런지?
이런 식으로 토핑을 모두 올려주고서야 바닥에 토마토소스를 바르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 토핑을 다 꺼내어 소스를 바르고 다시 토핑.
피자치즈는 듬뿍!
180도에서 20분간 구어주었더니 완성되었다.
오븐 시간을 좀 더 길게 해주면 좋겠고 먹어보니 야채가 많아 짜지 않고 맛있었다.
바닥은 얇고 가장자리는 식빵처럼 두툼해서 좋다.
역시 사먹는 것보다 맛있고 의외로 간단하니 종종 해주기로 했다.
더구나 푸짐한 야채를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니.
다음 번엔 저 가장자리에 치즈스틱을 넣어볼까?
두번 째 피자를 가져간 남편이 카메라 앞에서 잠깐 정지포즈를 취하자 상혁이의 한마디.
"흐흐흐 아빠도 제 마음 아시겠죠? 빨리 먹고 싶은데 엄마를 위해서 참아야하는 그 고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