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AVATAR)와 본즈(BONES)의 크로스 오버
블로그 친구들의 적극 추천으로 2010년의 첫 날,아바타로 시작을 했어요.
이왕 보는 것 아이맥스로 보려고 했더니 식구들 시간 맞추기가 불가능해서 아쉽지만 디지털로 봤답니다.
재미있게 보려고 사전 지식 없이 극장문을 들어서고 영화가 시작되는데 낯익은 얼굴이 휙 지나갑니다.
잠시 후 다시 보이는 뒷모습에서 느껴지는 그의 포스.
정녕 이 아가 아까 그 아가? (경상도 버전으로다...)
순간 흥분해서 옆에 앉은 울 하나에게도 엄마가 아까 말했던 그 미드의 출연자가 바로 저 아다라며 귀띔을 해주었지요.
자기는 그런 영화 별로라며 콧방귀를 뀌는 하나에게 "엄마가 얼마 전에 미드를 봤는데 아바타가 얼마나 재밌으면 그 미드에서도 아바타를 보려고 줄을 섰더라." 했거든요.
그랬는데 그 미드의 출연자가 극장 화면에 나타나니 어찌나 신기하던지요.
그 미드는 여성 법의학 인류학자가 주인공인 '본즈'인데요.
제목 그대로 템퍼런스 브래넌 박사는 뼈만 남겨진 사체에서 모든 증거를 수집하고 추리를 하고 사건을 해결하는데 뼈가 그렇게 많은 말을 하는지 예전엔 미처 몰랐답니다.
csi 처럼 진지하지는 않지만 코믹한 요소가 군데 군데 녹아있어 슬며시 웃음도 나오고
제퍼소니언이라는 박물관에서 벌어지는 괴짜군상들의 이야기는 늘 흥미로워요.
이 사람, 대학원생 피셔역으로 출연하는 배우입니다. 이름이....... 조엘 무어라고 하는군요.
보기에도 그리 건강해 보이지 않는 인상이라 캐릭터가 좀 음울한 편이에요. 열 손가락에 검은 매니큐어를 칠하고 나오지요.
시즌 5-9 에서 하진스,스윗츠,피셔 세사람이 아바타 예고편을 보고 의기투합해서 영화를 보러 가기로 합니다.
그러려면 이렇게 장사진을 치고 입장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가 봐요.
이런 모습은 예전 20년전 쯤에 볼 수 있었던 우리나라 개봉극장가 풍경인데,요즘엔 모두들 인터넷 예매를
해서 제 시간에 맞춰 극장에 가니까 미국에서의 이런 모습은 정말 의외였습니다.
한두번 해 본 장사가 아닌 듯, 피셔는 휴대용 텐트까지 준비했습니다.
셋이서 순번을 돌아가며 줄을 지키다가 막판에 미지의 여인이 끼어 들면서 피셔의 운명이 예견됩니다.
입장 시간은 되었는데 피셔는 텐트안에서 나올 생각을 안하고.
스윗츠와 하진스 둘이서만 극장안으로 유유히 발걸음을 옮기지요.
에고, 보고 싶던 영화도 못보고 피셔는 어떻게 하나?
애석해하던 마음도 잠시 미드안에서 아바타를 홍보하는 기막힌 이야기를 순진하게 보고 넘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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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보았던 아바타에 바로 피셔가 나오는군요.
주인공옆에 끝까지 남아있는 닥터 노엄 역할로요.
그래서 극장에 들어가지 않고 텐트안에 있어도 영화를 본 것 이상으로 환히 다 꿰고 있다는 것이지요. *^^*
크로스 오버는 csi에서나 보는 줄 알았더니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 오버라니.
아마 제작사가 같은 폭스사라서 가능했겠지만 그래도 조엘 무어라는 배우에게는 이 본즈 5-9가 가장 마음에 남는 에피중 하나일 겁니다.
본즈를 즐겨 보시는 분들이라면 영화 아바타가 주는 이런 소소한 즐거움도 놓칠 수 없죠.
아바타, 재미있더군요.
첫 장면부터 아이맥스로 봤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짙게 만들어 주었기에 며칠 후 시간이 남아도는 상혁이만
데리고 아이맥스로 다시 보러 가려고 해요.
그리고 마지막 클라이막스 전투씬에서 하나가 하는 말.
"엄마, 음악이 꼭 '대~박 대~박'하는 것 같애."
그 말을 들으니 정말 제 귀에도 계속 대애박 대애박 하더군요.
아바타 대박이라면서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