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궤맞춤 좌탁
친정 엄니가 부탁하셔서 만든 좌탁입니다.
나무는 홍송,스테인은 월넛,각각의 사궤를 짜맞춤으로 끼워넣는 것이라 모든 가공을 제 힘으로 하기엔 엄두가 안나는 작품이지요.
다행히 가장 난이도가 높은 가공을 공방장님께서 테이블 톱으로 도와주셨기에 만들던 중 가장 간단하고
또 짧은 시간안에 완성했습니다.
원래는 오로지 육면체로만 준비되었어야 하는 나무이지만 사진에서 보다시피 요철이 생긴 나무들입니다.
저 모양으로 가공을 한다치면 일일이 톱으로 잘라 조각도같은 공구로 파줘야 한다는군요.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딱딱한 나무를 정확하게 수직으로 자르기란 쉽지 않은 법,
테이블 톱이 좀 위험하긴 해도 참 편리한 공구입니다.
상판이 되는 부분도 미리 'ㄱ'자 형으로 따 놓으셨네요.
제가 할 첫번째 작업은 빗처럼 세워져 있는 나무틈새에서
이렇게 빗살을 제거한 후
줄로 평평하게 갈아 주는 것입니다.
너무 많이 갈아도 끼워맞출 나무와 맞지않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그리고 줄로 갈다보면 힘이 수평으로 가질않아 막상 작업이 끝난 후 수평이 되어야 하는 면이 곡면으로
둔갑하는 경우도 있어서 조심조심 소심하게 갈아 주었습니다.
가장 긴 가로목에는 루터로 상판을 끼워 넣을 홈을 파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맞춰봐서 딱맞아야 좋겠지요.
홈의 사이즈나 위치가 잘 맞지 않으면 상판을 끼워 봤을 적에 너무 아래로 내려 앉거나 위로 솟아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도 실수를 하다보니 약간의 실수는 보수가능한 수준에까지 이르기도 했지만 늘 조마조마합니다. *^^*
사포를 하고 스테인을 칠한 공정,여기까지가 첫째 날이었습니다.
보통의 페인트와 달리 친환경제품이라 건조하려면 하루가 걸리고
두번째 날에는 다음 공정인 유성오일로 마감을 하는데 이 역시 건조시간이 하루가 걸리니 빨리빨리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 더 하고 싶어도 할 수 가 없습니다.
그저 기다려야지요.
세쨋 날, 건조된 나무를 각각의 자리로 짜맞춰 결함시켜 줍니다.
상판은 저렇게 홈을 따라 끼워 주는데 본드나 못은 쓰지 않습니다.
그래야 계절과 습도에 다라 수축과 팽창이 일어나고 숨쉬는 나무가 되는 것이지요.
다 맞춰지면 필요한 부분에 피스를 박아 힘을 보강해 주고 목심으로 마무리합니다.
참 간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사포하면서 수평이 맞지않아 옆에서 보면 사궤맞춤에 약간 오차가 생겼지만 괜찮습니다.
기계로 찍은 것이 아니고 사람이 만든 것이니까요. *^^*
위의 사진은 아직 마감전이고요, 좌탁으로 사용할 것이라 상판에 오일마감을 한번 더 해주었습니다.
오늘 친정에 실어 드리고 왔는데 카메라를 깜빡해서 사진은 찍지 못했어요.
그래서 완전한 모습이 드러난 사진은 없지만 대충 이렇게 생긴 좌탁입니다.
오일마감을 두번 했기에 한층 윤기가 흐르고 아주 반짝거린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주 좋은 것을 받았다며 만족해 하시면서도 많이 미안해 하시더군요.
그게 친정 어머니 마음이겠지요.
******** 공방장님께서 찍어 놓으신 사진을 퍼왔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