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루만지기(feeling)

코알라의 엄지는 몇개일까요?

hohoyaa 2009. 10. 31. 15:12

간만에 상혁이와 소통을 했습니다.

 

 

상혁이가 좋아하는 "코알라 씨리얼"입니다.

심심했던 상혁이, 이제껏 수도 없이 보았던 요 간식을 먹다가 무언가 한가질 발견했네요.

 

 

상자의 앞면도, 뒷면도, 옆면도 아닌 밑바닥에 있는 퀴즈 퀴즈!!

"코알라의 엄지는 몇개일까요?"

당연히 한개겠지~하다가  설마 그런 답이 나올 것을 문제로 냈을까?

아주 없지는 않을 것이고 혹시 두개?

다시 상자의 앞면을 보니 분명히 코알라의 엄지가 두개로 그려져 있군요.

 

 

앗! 그럴리가??

부지런히 방에 있는 동물도감을 꺼내 확인을 합니다.

과연,,,두개로군요.

 

 

엄밀히 말하자면 엄지가 두개라기 보다는 둘째 손가락의 위치가  살짜기 엄지쪽으로 붙었다는 것.

그래서 앵무나 파랑새처럼 나뭇가지를 잡기에 안성맞춤이랍니다.

 

 

떡본 김에 제사 지내기. 

늘 새끼를 업고 다니는 코알라라고만 생각했는데

 

 

아기 주머니가 뒷쪽에 있구나.

상혁이는 옆에서 "난 알고 있었는데.......ㅎㅎㅎ"

어? 코알라는 물을 안 먹는다네.

"대신 이슬하고 풀에 있는 수분을 먹는대요." 의기양양 유상혁.

 

 

아기 주머니가있는 유대류를 살펴보니 주머니가 앞에 달린 캥거루도 있고

 

 

희한한 곳에 희한하게 자리 잡고 있는 주머니 쥐입니다.

 

 

이곳저곳 쑤시고 다니기 좋아하는 상혁이의 호기심 덕분에 자칫 평생 모르고 살 뻔했던 코알라의 엄지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책,27년 전에 나온 책이었군요.

그저 세밀하게 손으로 그린 그림이 좋아서 사두었다가 결혼을 하면서 혼수로(?) 가져왔고

아이를 낳으면 아이와 함께 알콩달콩 머리를 맞대고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동물 도감을 봐야지 하는

바램만 있었을 뿐.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아이의 눈 앞에 펼쳐 주지도 뭇했건만

상혁이는 이 책을 꺼내서 탑도 쌓고 심심할 때면 몇 장정도 읽기도 했나 봅니다.

물론 하나도 어릴 적 홀로 있는 시간에는 주로 책과 벗하며 놀았으니

이 책도 한 번쯤 들추어 보았겠지 하고 위로도 해 보고요.

책 정리할 때에나 이사할 적에는 버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안 버리길 백 번, 천 번 잘했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