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도마와 무쌈말이 삼색초밥
몇 년전 하나와 새싹 채소를 키워 먹고( http://blog.daum.net/touchbytouch/1491427 )남은 씨앗이 씽크대 서랍안에서 몸부림을 치길래 이 참에 길러서 새싹 비빔밥이라도 해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해먹겠다고 여기저기서 포인트를 끌어모아 새싹채소 재배용기도 장만했다지요.
그런데 씨앗이 너무 오래 되어서 제대로 발아나 할런지 심히 우려되는군요.
<새싹채소 키우기>
씨앗은 하룻 밤 정도 물에 불려 놓습니다. 너무 오래 된 씨앗은 발아가 안 될 수도 있으니 씨앗이 있을 때 부지런히 키워서 먹읍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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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기에 물을 담고 중간받침에는 키친타올이나 면보를 깔고 씨앗을 골고루 펼쳐 줍니다. 너무 다닥다닥 붙이면 생장에 방해가 됩니다.(제 씨앗들이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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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덮어주고. 그런데 ....... 하나하나 다시 들여다 보니 도무지 이름을 모르겠네요.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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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 밤정도는 천을 씌워 어둡게 만들어 줍니다. 씨앗의 종류에 따라 발아하는 시기가 다르고 발아율 또한 차이가 나는지라 그저 은근과 끈기로 기다려 주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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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저녁 자고 난 이튿날입니다. 실내에 두어서인지 벌써 싹이 올라오는 성질 급한 녀석들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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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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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녀석은 굉장히 더뎌요. 혹 너무 묵어서 발아가 안될런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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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무순은 쑥쑥 잘 자랍니다. 해바라기도 두꺼운 껍질을 뚫고 기지개를 켜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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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일주일이 되어 가는데 이제서야 비실비실 몇가닥이 올라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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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난 김에 오늘은 한껏 푸르른 무순을 잡아 먹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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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채소가 모두 잘 자라주었더라면 새싹비빔밥도 좋을텐데 일단 무순과 몇가지만 수확했습니다.
오늘은 냉동실에 두었던 연어를 꺼내 초밥이라도 해먹으려고 했기에 함께 무쌈말이를 곁들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쌈무 만들기>
사실 이번이 두번째인데 첫번째에 시판용 쌈무를 먹어봤더니 짐짐하고 별로 맛있지 않았어요.
인터넷에서 찾아 본 레시피는 며칠 걸리던데 당장 오늘 먹을 것이므로
제가 늘 사용하는 배합초 레시피대로 초절임을 했지요.
그랬더니 간도 빨리 들어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면 쌈무가 완성되더군요.
쌈무는 역시 하얀색 부분, 면적이 좀 넓은 부분을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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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사용했더니 두께가 시판용처럼 얇지는 않지만 괜찮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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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의 것은 늘 만들어 놓는 배합초입니다. 무가 잠길 정도로 배합초를 넣어 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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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정도 지나면 무에서 즙이 나와 배합초의 양이 좀 많아진 것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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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에 걸어 봤어요. 이정도면 충분히 쌈무의 역할을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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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하는 김에 오이와 당근도 배합초에 살짝 절여 줍니다.사진의 오이는 좀 짧은데 20cm정도의 길이로 해 주시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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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합초입니다. 쌀 3컵이면 식초5큰술/설탕3큰술/소금1작은술 분량으로 아래처럼 재료를 섞은 뒤 전자 렌지에 돌려서 입자를 녹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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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맑은색이 납니다. 유리병에 두고 그 때 그 때 밥과 버무려 주시면 되는데 밥 1인분에 배합초 1큰술~1큰술 반 정도로 맞추시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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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배합초 간이 너무 강하다 싶으면 쌈무를 건져 생수를 좀 부어 주시면 중화됩니다.
그리고 쌈무를 건져내고 남은 배합초는 한 번 끓여서 유리병에 담아 다음번 쌈무를 만들때 쓰려고요.
소스는 땅콩버터1,간장 1,깨1,설탕1,식초1,레몬즙1,머스터드소스1/2
간을 보아 입맛에 맞게 조정합니다.
식구들은 이 맛을 참 좋아하더군요.
두번째에는 쌈무의 새콤함때문에 소스의 맛을 좀 가볍게 만들었습니다.
위의 배합초로 초밥도 만들어 놓습니다.
밥은 있던 것이라 흰밥이 아닌데 초밥용 밥은 좀 되게 해주셔야 합니다.
초밥은 손으로 꼭꼭 눌러주면 식감이 단단해서 맛없게 느껴집니다.
전 저렇게 랩에 적당량의 밥을 싸서 앞뒤로 마구 흔들어 줘요.
그러면 밥이 흩어지지 않을 만큼만 뭉쳐지지요.
지난 번에 흰밥으로도 한 번 해먹었길래 그 때 찍은 사진으로 올립니다.
이젠 쌈무에 파프리카와 게맛살을 넣어 말아 줍니다.
게맛살을 좀 비싼 것을 샀더니 부서지는 바람에 조심조심 했는데 먹을 땐 좋더군요.
다른 한가지는 연어에 집에서 키운 새싹채소들을 넣어 주었어요.
와사비를 넣은 연어 초밥과 오이,당근 말이 초밥으로 일인분을 만들었습니다.
쌈무는 시판용보다 아삭하고 새콤해서 좋아요.
의외로 아이들도 잘 먹고 초밥을 올린 편백도마덕에 전문초밥집 기분을 좀 내봤지요.
편백나무에는 살균효과가 있어서 여름에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해서
아기있는 엄마들이 이유식 준비할 때 많이 쓴다네요.
코팅하지 않은 도마라 건조해서 초밥이 달라 붙을까 봐 물을 살짝 적셔 주었더니 향이 얼마나 좋은지 ~
더구나 저렇게 하나씩 놓고 먹으니 아이들도 아주 재미있어 하네요.
당근말이 위에는 새싹을 올려 주었는데 왼족의 떡잎은 해바라기 싹이랍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 본다더니 해바라기 싹이 크긴 크네요.
오이말이 초밥에는 파프리카로 ~.
요렇게 씻어서 건조시키니 마음이 뿌듯하네요.
여름엔 모밀국수도 올려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공방에서 4개씩이나 사왔어요.
가구에서는 옹이가 많아야 피톤치드효과가 좋지만 도마에서는 옹이가 없는 나무가 상품입니다.
앞으로 편백나무 도마를 구입하시게 되면 꼬옥 참고하세요.
저야 이미 나무 도마를 사용하고있기에 상품,중품,하품중에서 값이 제일 싼 하품으로 샀어요.
덕분에 4개를 사서 오늘같은 재미를 느껴 보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