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나들이
가족 나들이로 명동에 갔다.
겨울이면 명동이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인지.
아마 지금의 홍대입구나 강남역이 있기 전 청년문화의 중심지가 명동이었기 때문일까?
이번 겨울엔 명동아트센터의 '마리오네뜨'를 일찌감치 예약해 두었기에 일찌감치 길을 나서 작년에 찾다 못찾은 'vicolo'에도 들러 봤다.
가다가 "자기, 이번엔 찾을 수 있는거야?" 하는 남편.
"응."
옆의 하나는 "엄마,그런데 거기가 어디라구요? 이름이 뭐였죠?"
"몰라~."
"그럼 어떻게 찾아요?"
"다 찾는 방법이 있지. 이 엄마의 동물적인 육감으로다........^^"
하면서도 속으로는 어디더라? 어디더라?뭐라 캤더라?
가는 내내 생각해도 입에서만 뱅뱅 돌고 말이 되어 나오지가 않는다.
"꼴이 들어가는 것 같은데......."
"엄마,비꼴로. 맞죠?"
"맞다. 그런데 큰일이네."
"왜요?"
"가만히 보니 이거 왠지 작년과 같은 분위기 아니니? 가게 이름은 알고 위치는 모르고~"
"그게 왜요?"
"엄마는 사실 가게 이름은 몰라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거든. 본의 아니게 가게 이름을 잊어버리면서 작년의 징크스에서 벗어났단 말이지. 그런데 네가 이름을 알아 버렸으니 이제 작년처럼 우리는 헤맬 것이고 가게는 못 찾는다는거지."
"어어엉??? 엄마,,,제발~~. 그러면 안되는데. 나 다시 잊어버릴테니까 모두들 기억에서 지워요.ㅜㅡ;"
하나를 놀려가며 비꼴로를 쉽게 찾아 갈 수 있었다.
아마 이 사진을 민정씨가 보면 향수병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도 살짝 된다.
명동 '후아유'골목을 올라가다가 나오는 첫번째 골목으로 좌회전하면 보이는 간판,반갑기 그지 없다.
비꼴로는 이태리어로 골목길이라고 하더니 너무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메뉴판과 상혁이. 늘 이렇게 들이댄다. ^^;
이 곳에서 나오는 음식들 사진은 네이버에 많이 있어서 찍지 않았다.
사실 어디에서나 음식 사진 찍기는 좀 쑥스럽다.
우리 가족끼리만 있는 방도 아니고 오픈된 곳에서는 더더구나~.
비꼴로에는 우리같이 가족 단위로 온 손님들은 없고 대부분 젊은 친구들이다.
비꼴로에서 저녁을 먹고 명동아트센터로 비보이 공연을 보러 갔다.
비보이 공연은 '브레이크 아웃'과 '점프'에 이어 세번째이고
명동아트센터에는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에 이은 두번째 방문인데
명동에서의 두 작품 모두 인상이 좋았다.
바로 이 재미를 노리고 배우와 정략결혼(?)을 한 것인데 애들이 웬만큼 자라 가족 모두가 함께 공연을 보러 다니는 요즈음에서야 톡톡히 덕을 보고 있다.
그러고 보니 '브레이크 아웃'도 민정씨와 본거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