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루만지기(feeling)
이천을 지나며
hohoyaa
2008. 12. 10. 16:48
지난 6일 토요일 합천을 가는데 중간에 길이 막혀 진행이 되질 않았다.
그러다가 앞 쪽에서 올라오는 연기에 무슨 사고가 났나? 싶어 유심히 보았다.
차는 거의 서있다시피 기어가고 있었다.
교통사고라도 났는지 단순한 병목현상인지.......
헬기가 떴다.
소방 헬기다. 불이 난 것이 맞구나.
어? 이천?!
그럼 저 연기는???
조금 전까지도 저 연기가 이천 물류센터의 화재로 인한 것임을 생각지 못했다.
물류센터의 연기는 더 검을 것이라 생각했었기고 더구나 뉴스를 들은지 하루가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타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한 것이다.
섬득하다...
지난 겨울에도 이천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나서 많은 사람들이 변을 당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너무 안타깝다.
이쪽 저쪽에서 연신 날아 오르고 돌아가는 소방 헬기들.
하지만 저 거대 연기 앞에선 모기만도 못 해 보인다.
앞이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뽀오얀 연기 속에서 헬기마저 심각한 상황에 처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차안으로 스미는 냄새가 굉장하다.
저 구간을 벗어나니 신기하게도 길이 뻥 뚫렸다.
아마 모두들 저 참사에 넋을 잃고 있었나 보다.
다음 날 저녁 돌아 오는 길.
역시나 잘 달리던 차들이 이천 근처에서 막혔다.
잔불들이 보인다.
이 때까지도 계속 타고 있었다.
남대문 방화로 충격을 받았던 지난 해 겨울.
연이어 대형 화재가 일어난 이천.
여름엔 촛불도 있었지.
불.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