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되는 면생리대 해부해 보았더니
첫 딸을 낳고 천기저귀를 열심히 채우다가 배변 훈련도 시킬겸, 그리고 직장 생활을 하느라 부득이하게 일회용 기저귀를 채우면서 늘 마음 한 구석에서는 딸아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엄마가 조금만 더 부지런했다면 천기저귀를 채웠을텐데 피곤하다는 핑계로, 다른 사람도 모두 그렇게 하는데 나도 좀 편하게 살자하면서 죄책감은 멀찍이 밀어 놓고 일회용 기저귀를 채웠던 어리석은 엄마였지요.
다행히 습진이나 아토피가 없어서 고생은 심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우리 딸이 처음 만나는 생리대만은 좋은 것으로 해주리라 마음먹고 있었답니다.
딸은 엄마를 닮는다는데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초경을 했기에 작년 일 년 동안은 직접 대안 생리대를 만들어 보려고 여기저기 인터넷을 들쑤시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직접 만드는 대안 생리대는 생리혈이 새지 않도록 비닐천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
---> 비닐을 대면 당연히 통풍이 안 될텐데 일회용 생리대와 별반 다를 것 같지 않았어요.
그리고 시중에서 파는 천은 모두 형광표백제를 사용한다니 이것 역시도 마음에 꺼려졌습니다.
--->직접 유기농 면을 구입하고 싶어도 루트를 모르고 가격도 엄청 비쌀 것이라 추측하고 또 포기.
그러다가 결국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중에서 고르려 하니 상품이 천차 만별이라 무척 까다롭더군요.
어느 제품이나 특장단점이 있고 일차적으로 제가 원하는 것은 비닐같은 화학 섬유을 쓰지 않으면서 방수기능이 좋은 면생리대였으나 홍보 문구만 보고는 그 가늠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지요.
일단 그나마 가격이 싼 것을 몇개 구입해서 직접 사용해 봤는데 그 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저 역시도 처음에는 친정 엄마가 마련해 주신 소창을 사용했었기에 그에 비하면 월등히 좋은 효과에 조금은 놀라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방수 능력이 좋은 다른 회사 제품도 구입해서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아래의 표 참조~.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N 社 | G 社 | |
디 자 인 |
흔히 봐오던 대안 생리대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
인체 공학적인 디자인을 채택했습니다. |
섬 유 의 조 직 |
올록 볼록 융기가 있는 특이한 조직입니다. 아마 이 때문에 생리혈이 좀 잘 빠지는 듯 합니다. |
융면의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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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 형 구 조 |
샘방지를 위한 이중구조네요. |
이것 역시 이중구조입니다. |
부 속 품 |
뽀오얀 플라스틱 똑딱이, 잘 떨어지는 단점이 있으나 A/S가 가능하답니다. |
내구성 강한 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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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 계 흡 수 층 |
3장의 면으로 이루어진 흡수층입니다. |
역시 3장으로 이루어졌네요. |
2 단 계 흡 수 층 |
면흡수층과 우레탄 코팅 섬유로 된 방수층,총 7장으로 이루어졌습니다. |
코팅 방수천이 없는대신 순면 흡수층이 한 장 더 있어서 총 8장입니다. |
착 용 감 |
△
넓고 편안해 보이는 디자인이지만 막상 착용했을 때에는 한 군데로 뭉쳐져 거북하고 방수천의 빠닥거리는 소리가 나서 신경 쓰이네요. |
○
디자인이 좋아서인지 착용감이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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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수 능 력 |
○
역시 코팅섬유가 그 힘을 발휘하네요. |
△
아쉽게도 방수능력이 떨어집니다. |
삶았을 때 |
여러 번 삶았을 때 우레탄방수천이 줄어들어 전체적인 모양에 변형이 왔습니다.물론 무료 A/S는 가능하다고 합니다. |
모양에 변형은 오지 않지만 방수능력이 전보다 못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착용감은 괜찮습니다. |
처음엔 친구들의 생리통 이야기를 듣고 무서워하던 딸아이가 이제나 저제나 첫 생리를 기다리더군요.
"엄마,혹시 나한테는 생리가 없는게 아닐까? 그러면 어떻게 해?
친구들은 초등학교 때 이미 시작했다던데 난 왜 이렇게 늦을까?
엄마,진짜 나도 이번 여름 방학 때 생리를 할까?"
그럴 때마다 "넌 엄마를 닮아서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시작 할거야."라며 위안을 주었었는데 신기하게도 딱 여름방학 끝무렵에 소식이 왔답니다.
그러면서 제가 준비해 둔 면 생리대를 딸아이가 거부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엄마가 이렇게 사방팔방으로 알아보고 애쓰는 것을 보아서인지 흔쾌히 받아 들여 주었어요.
그렇게 첫 날을 무사히 지냈습니다.
딸 아이의 느낌은 배도 안 아프고 생리대가 특별히 불편하지 않아 생각보다 생리가 귀찮고 힘든 것이 아니로구나였습니다.
마침 가족 여행 계획이 있어서 아쉽지만 객지에선 일회용이 편할 것 같으니 같이 준비해 가자고 했지요.
하지만 딸아이는 막상 일회용을 착용하고는 덥고 불쾌해서 30분도 견디지 못하겠다고 여행 내내 면생리대를 사용했습니다.
제가 써 본 느낌은 N사 보다는 G사 제품이 더 좋았으나 세탁 후 방수 기능이 좀 떨어지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양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고(나이 든 여자의 설움이...ㅜㅜ;) 자주 갈아 주니까 새지는 않더군요.
처음 N사의 제품을 구매할 대는 우레탄코팅이 들어가 있는 줄을 몰랐었습니다.
그러니 비닐의 느낌이 났을 때 배신감이 좀 느껴져서 반품을 고려했으나 한 편으론 생리 기간 내내가 아닌 몇시간 정도 쯤은 마음의 안정을 위해 완벽한 방수도 괜찮겠지 싶더군요.
딸아이 역시 저와 마찬가지로 N사의 뭉침이라던가 비닐느낌의 빠닥거리는 소리는 신경이 쓰이지만 그래도 방수천이 있어서 학교에서는 더 마음이 놓인다고 하더군요.
우레탄이다 보니 자꾸 삶다 보면 안 좋을 것 같은데 일단 본인이 학교에서 안심할 수 있다하니 양이 많은 날은 그 제품을 사용하라고 할 수 밖에요.
이제 벌써 몇번의 달걸이를 하더니 애벌 빨래도 해 놓을 줄 알고 한층 성숙해진 우리 딸을 보면서 엄마로서 참 좋은 선택을 했다고 우쭐해 있습니다.
그래서 내친 김에 아예 피톤치드1 효과가 탁월한 편백나무로 보관함까지 만들어 주었습니다.
깨끗하게 삶아 빨아 개운한 면생리대들이 편백나무의 기운을 받아
다음에 쓰여질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쁘게 색을 입힐까도 생각했지만 워낙 좋은 기능이 있는 편백인지라 칠도 안하고 바깥에만 살짝 코팅해 주었습니다.
그래도 기분 좋으라고 금장 장석을 달아 주었어요.
세탁 방법을 올립니다.
먼저 생리혈을 빼기 위해 찬 물로 여러번 헹구어 줍니다.
그 후 산소계 표백제를 탄 물에 담가 두었다가 (락스같은 염소계 표백제를 사용하면 방수막이 파괴 된답니다.) 재생 비누를 이용 해 빨아 줍니다.
보통 이 과정까지 오면 얼룩만이 조금 남아 있을 뿐 깨끗합니다.
그리고 전 늘 삶아 빨고 가능하면 일광 소독을 겸해 볕이 좋은 곳에 말립니다.
그러면 천도 더욱 더 하얘지고 톡톡하니 부피감도 살아 나는 것 같더군요.
감사합니다.
제가 처음 면생리대를 구입하려고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써보신 분들의 리뷰가 별로 없어 답답했거든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저처럼 궁금해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드리고저 글을 올렸는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끌게 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자전거 사고가 나는 바람에 병원 응급실에 하루종일 누워 있다가 이마를 꿰매고 돌아와서
제 글이 메인에 뜬 것을 뒤늦게 보았습니다.
한 분 한 분 답글을 못 드리는 것이 죄송스럽지만 대체적으로 궁금해하시는 두가지에 대해서 적겠습니다..
먼저 모두들 궁금해하시는 회사를 콕찍어 밝히는게 옳은 것인지 아닌지 고민이 많이 되네요.
일일이 여러분들께 메일 드리기도 상당히 복잡할 것 같고요.
저도 인터넷에서 '면생리대'로 검색해서 알게 된 곳입니다.
막상 제품을 사면서도 믿음이 안갔는데 이렇게 속을 보고 나니까 신뢰감이 생기더군요.
위의 두 회사 뿐만 아니고 현재 비슷한 제품을 판매하는 모든 회사가 그러리라고 믿는 신뢰감이지요.
아직 면생리대를 찾으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인지 불량이나 사용하다가 망가진 경우에도 A/S는 확실하게 해주시는 것 같더군요.
방수 기능을 업그레이드 해 주는 곳도 있고 여러분들이 불편해 하시는 세탁 서비스도 해 주는 회사도 있었습니다.
댓글을 읽어보니 다른 곳에서 파는 제품도 꽤 좋은 품질인 것 같아 저는 기분이 좋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께서도 위의 두 회사로만 국한하지 마시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을 해보시는 기쁨을 누려 보시길 권하겠습니다.
그리고 편백나무 보관함은 제가 직접 만든 것이라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은 아닙니다.
옆의 '딱딱한 것 만지기' 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공방을 운영하거나 그 곳에서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고 취미로 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몇몇 분들이 전화상으로 주문을 넣어 주셔서 이번 기회에 공방에서 보관함을 만들어 원하시는 분들께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보관함입니다. ☞ http://blog.daum.net/woodstep/3
여러분들이 문의를 하시므르 N사와 G사를 밝힙니다.
N사는 내츄럴패드이고 G사는 그나랜입니다.
그나랜에서는 이번에 실리콘방수층 업그레이드를 했답니다.
***샤프펜슬과 면생리대.A/S받아 보셨나요? http://blog.daum.net/touchbytouch/16847256
- 피톤치드 phytoncide 나무에서 방산(放散)되어 주위의 미생물 따위를 죽이는 작용을 하는 물질. 산림욕 효용의 근원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