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에서
2005.02.27
울 땅혁이와 함께 나란히 누웠다. "엄마,난 무서운 꿈이 좋아. 엄마는 ?" "엄마는 싫어." "난 이따가 무서운 꿈 꿀거야. 그래서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는 공주님을, 내가 슈퍼맨 왕자님이 되서 구해 줄거야." "...... *^^*" "근데 엄마, 김00 가 나 때렸다?! 그럼 난 어떻게 해야 돼?" "김00 가 남자야.여자야?" "공주님이야." 울 땅혁이는 여자 아이는 모두 공주님이라고 부른답니다. 남자아이들은 왕자님이고.. "그래? 그럼 '하하하'하고 웃어 줘." "엄마, 신00 가 째려 봤을대도 엄마가 '하하핫'하고 웃으랬잖아. 근데 내가 그렇게 '하하핫'하니까 신00 가 '얘 왜이래? 웃기다.' 이러더라? " "그래서 기분이 어땠어?" "그냥 괜찮았어... 난 왕자님이니까..." 말은 안 했지만 무지 속상하다. 울 땅혁이가 12월생이다 보니 또래 애들에 비하면 애기같이 보여서 자꾸 손찌검을 하나 보다. 문제는 울 땅혁이 힘이 장사(?)라서 어른인 아빠도 무지 아파하는데, 맞을때마다 같이 때리라고 할 수도 없고... 그리 안 가르쳐도 유치원 선생님이 맞으면 같이 때리라고 할 정도로 순진하게 맞고 있었던 모양이니 타는 불에 기름 부을 수도 없는 일. "엄마, 근데 우리 공주님들은 나를 왜 싫어할까? 나는 공주님하고 사이 좋게 놀고 싶은데... 속상해~!" 쯧쯧...이런 진국 왕자님을 공주님들은 미처 몰라주니 누가 더 딱한지... *^^* 올해 한살 더 먹고 형아가 됐다고 좋아하는 울 땅혁이와 사이좋게 놀아줄 공주님을 찾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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