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hoyaa 2006. 4. 12. 17:34

2005.02.27

 

 

울 땅혁이와 함께 나란히 누웠다.

"엄마,난 무서운 꿈이 좋아.  엄마는 ?"

"엄마는 싫어."

"난 이따가 무서운 꿈 꿀거야. 그래서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는 공주님을, 내가 슈퍼맨 왕자님이 되서 구해 줄거야."

"...... *^^*"

"근데 엄마, 김00 가 나 때렸다?! 그럼 난 어떻게 해야 돼?"

"김00 가 남자야.여자야?"

"공주님이야."

울 땅혁이는 여자 아이는 모두 공주님이라고 부른답니다.  남자아이들은 왕자님이고..

"그래?  그럼 '하하하'하고 웃어 줘."

"엄마, 신00 가 째려 봤을대도 엄마가 '하하핫'하고 웃으랬잖아.  근데 내가 그렇게 '하하핫'하니까  신00 가 '얘 왜이래? 웃기다.' 이러더라? "

"그래서 기분이 어땠어?"

"그냥 괜찮았어... 난 왕자님이니까..."

말은 안 했지만 무지 속상하다.

울 땅혁이가 12월생이다 보니 또래 애들에 비하면 애기같이 보여서 자꾸 손찌검을 하나 보다.

문제는 울 땅혁이 힘이 장사(?)라서 어른인 아빠도 무지 아파하는데, 맞을때마다 같이 때리라고 할 수도 없고... 

그리 안 가르쳐도 유치원 선생님이 맞으면 같이 때리라고 할 정도로 순진하게 맞고 있었던 모양이니 타는 불에 기름 부을 수도 없는 일.

"엄마, 근데 우리 공주님들은 나를 왜 싫어할까?  나는 공주님하고 사이 좋게 놀고 싶은데...  속상해~!"

쯧쯧...이런 진국 왕자님을 공주님들은 미처 몰라주니 누가 더 딱한지...  *^^*

올해 한살 더 먹고 형아가 됐다고 좋아하는 울 땅혁이와 사이좋게 놀아줄 공주님을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