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새 만지기(children)

갑신년 액땜하기

hohoyaa 2006. 4. 12. 17:22
올해의 마지막 날, 추운 날씨에 서둘러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서자 아이들이 먼저 마중을 나오네요.

엄마 왔다고 뛸 듯이 좋아하는 울 상혁이의 턱에 뭔가 허연것이 있길래

"유 상혁,침 좀 닦아라!" 했더니 침이 아니고 밴드라네요.

허걱! 무슨 밴드 ? 혹시 장난으로 일회용 밴드라도 붙였나 했더니 병원에 다녀 왔답니다.

아빠랑 외식하러 갔다가 잠깐 사이에 테이블 모서리에 턱을 찧은 모양이에요.

응급실로 가서 7바늘을 꿰맸다고 ....

어찌나 화가 나던지 제발 좀 밖에 나가면 조용히 좀 있으라고 잔소리 좀 했습죠...  

잔소리에 큰 딸은 제 방으로 쏙! 들어가고 뒤이어 작은 놈도

"나,주사 맞을 때 안 울었단 말야~" 하며 비디오 보러 안방으로 쏙!

 

 

 

 

 

좀처럼 화가 가라 앉질 않네요.

하나도 딱 고만할때 목욕탕에서 젖은 발로 바닥을 딛다가 미끄러져 머리가 깨지는 바람에 15 바늘 꿰매고, 상혁이도 제 작년인가 이사할 때 짐을 나르겠다며 플라스틱 책꽂이를 들고 나오다가 넘어져서 입술 가장자리가 찢어지고...꿰매면 오히려 흉터가 남는다고 해서 그냥 특수 반창고로 대신 했었죠...

그 반창고 반나절도 못 갔습니다.

손가락으로 계속 깔짝 깔짝대다가 떨어뜨렸죠...

다시 붙여 봐야 마찬가지이고 일러도 알아들을 만한 나이도 아니니...

 

아이들이 왜 그리 조심성이 없는지...

오늘 출근하지 말걸 그랬나?

혼자 화를 삭히고 있는데 아덜 아빠가

"애들이 다 그렇지 뭐~." 하며 한 마디 합니다.

"난 흉터라곤 없는데 애들이 누굴 닮았나? 자기는 여기 저기 많이 깨졌었지? *^^*"

" @ㅡㅡㅡㅡㅡㅡㅡ@ "

 

누나랑 동생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상혁아, 정말 미안해~~~~." (ㅠ.ㅠ)

"아니야, 내가 잘못 한거야..." (^---^)

 녀석들,,,미워할 수 없는 개구장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