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다 우리 딸!
제목이 근사해서 탔으려나? 제목이 "차마 버리지못한 희망,통일" 이랍니다.
직장생활하는 엄마라서 학교는 입학식날과 반 배정하는 날만 갔더랬죠.
둘째 낳고 백일 정도 되얐기땜에 등하교 모두 혼자 보냈습니다.
잘 가더라고요...
물론 저도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야 했기에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 위로를 했습니다.
책가방은 1~2달 정도 챙겨 주었을라나?
학교에서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야 엄마가 학교에 불려가는 일이 없다고 엄포 아닌 엄포를 놓아가며 애써 약해지는 마음을 추스렸더랬죠.
스승의 날에도 제가 선물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이가 하겠다면 막지는 않았지만 간섭은 안 했습니다.
대신 학년 올라갈때 1년동안 감사했다며 조그만 성의 표시는 했습니다.
헤어지는 마당에 서로 부담 없으니 좋지요.
방학 숙제도 스스로 할 수 있는것만 하고 못하는것은 할수 없다며 도와 주지 않았습니다.
사실 너무 힘들어 보여서 못하겠더라구요.
무슨 방학 숙제를 가족 숙제로 내 주는지....혼자 할수 있는게 거의 없더군요.
남들은 모두 엄마들이 숙제도 해 주고 책가방도 챙겨 주는데 울 엄마는 계모라며 심통도 부렸더랬죠.
사실 일기를 쓰는데 ---나는 오늘 일어나서 밥을 먹었다.---이런 수준인데 왜 답답하지 않았겠습니까?
나도 우리딸 상받게 해 주겠다며 어느해 겨울 방학에는 쬐끔 신경도 써 봤지요...
근데 원래 겨울 방학 숙제에는 상이 없다네요. ㅡㅡ;
그래도 선생님들이 모두 좋으신 분들이라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지 않아도 선물이 없어도 차별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1,2학년때 열심히 쫓아 다니고 챙겨 주던 엄마들이 슬슬 지쳐가는 3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울 딸이 순전히 자기 힘으로 상을 타 오더군요.
학원도 안 다니고 맨날 놀기만 해서 걱정도 했었는데...
그래서 자랑좀 했습니다.
지금도 저는 울 딸한테 너무 해 주는게 없나봐요.
모두가 바쁜 엄마를 둔 자기 팔자려니 한답니다.
4학년이 되고 머리가 부쩍 큰것 같아요. *^^*
역겨우셨죠?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