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루만지기(feeling)

휴가 나오면 전화 해~.

hohoyaa 2008. 9. 17. 21:45

지난 9월9일에는 막내 시누네 장남이 군입대를 했다.

마침 훈련소가 의정부로 되어서 세식구는 전날 밤늦게 무안에서 여기까지  올라왔다.

입소 시간이 낮 1시 반이라 남편과 함께 이른 점심이라도 하러 만나러 갔다.

막내 시누는 1년에 두어번 전화해서는 시누 노릇하러 전화했다고 시누이가 무섭지 않느냐고 큰소리를 친다.

무섭냐고?? 전혀 아니올시다. ㅋㅋㅋ

그러면 시누 알기를 먹다버린 개떡만큼 우습게 본다하며 또 으름장을 놓는다.

그래도 안 무섭다.

그런식으로 만날 농담 따먹기를 하며 지낸다.

이번에도 그 겁나 무서운 시누 행차기에 부지런히 나섰다.

우리 집에 양파가 다 떨어졌다고,난 하나도 안 먹고픈데 애들이 산낙지를 먹고파 한다고 그렇게 얘길 했건만 하나 아빠가 바쁘다캐서 만날 생각을 못하고 그냥 왔다고 은근히 약을 올리는 막내 시누님.

 

 

이 총각은 내가 시집 왔을 적에 초등학생이었는데, 그 때에만 해도 아주 말라깽이 약골이었는데 어느새 이런 장정이 되어 군대엘 간단다.

입소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맛있는 것을 사주고 싶어도 부대 위치상 멀리 가기도 힘들고 인터넷에서 보고 찾아간 한정식 집앞에서 가족사진을 찍었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그 곳-한가람 한정식.

일단은 목조 가옥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주변의 울창한 나무들이 눈을 즐겁게 해 준다.

음식은 그저 그랬다.

젤 맛있기로는 굵은 소금을 뿌려 구운 꽁치가 젤이었고

명태찜은 고추장도 아니고 케첩도 아닌 듯한 퓨전양념이 입안에서 따로 놀았다.

다른 음식들도 너무 맛있다 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 곳이 회갑연이나 상견례 장소로 인기가 좋다 한다.

우리가 시켜 먹은 것이 비싼 것이 아니어서 맛이 별로 였을까?

더구나 나중에 나온 밥의 양이 너무 적어서 한창 때인 조카의 위에는 기별도 안 갈 것같아서 더 먹으라고 밥을 더 주어도 입대를 앞두고 긴장을 해서인가 그리 많이 먹지를 않았다.

의정부 보충대 근처엔 맛있고 푸짐한 식당이 없는지...

그나마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둘러 본 정원과 구석구석을 보면서 마음을 풀 수 있었다.

 

 

 

 

 

한정식집이 있는 골목에 서있는  말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되어서 한 장 찍었다.

 

 

 그리고 옆을 보니 얼굴에 낙서를 잔뜩 해 놓은 듯한 호랑이 얼굴의 개가 보인다.

 

 

 조심스레 카메라를 들이대니까 앞으로 걸어 나온다.

 

 

 나도 한 걸음 더 다가갔지만 속으로는 갑자기 달려 들까봐서 겁이 났다.

 

 

이 녀석 의외로 순하다.

사진 찍힌게 한두번이 아닌 듯 저렇게 척하니 앉아서는 연신 꼬리를 흔든다.

온 몸이 호랑이처럼 줄무늬가 가득하고 얼굴은 그야말로 타이거 마스크처럼 생겼다.

 

 

 호랑이 개한테 홀려 있다 보니 아까의 골목길에 있던 말이 정원 안으로 들어와 풀을 뜯고 있다.

 

 

처음엔 여기도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카페인 줄 알았는데 가만히 살펴 보니 가정집인가 보다.

담도 없고 문도 없고 ,,,,,,.

들어가 볼까 하다가 가정집인 것에 생각이 미쳐 그냥 되돌아 나왔다.

한정식집이 있는 그 골목은 운치가 있다. 

'어루만지기(feel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월 어느 날.  (0) 2008.10.05
아버지와 친정 선산에...  (0) 2008.09.23
J에게  (0) 2008.08.29
빨래 끄~읕!  (0) 2008.08.27
오래된 친구  (0) 2008.07.16